[김현희의 유럽야구] 벨기에, 유럽야구선수권의 '출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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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 많이 가려졌지만, 각 대륙별로도 '야구 쟁탈전'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축구가 대세인 유럽에서도 '유럽 야구 선수권'이 우리나라 프로야구 출범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은 꽤 놀랍기까지 하다.
1954년부터 시작하여 2년 주기로 열리는 유럽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벨기에는 초대 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모든 유럽 국가가 그러하듯이 벨기에 역시 세미프로리그부터 시작하여 야구의 기반부터 다지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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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브뤼셀, 김현희 기자) WBC에 많이 가려졌지만, 각 대륙별로도 '야구 쟁탈전'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축구가 대세인 유럽에서도 '유럽 야구 선수권'이 우리나라 프로야구 출범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은 꽤 놀랍기까지 하다. 그 역사는 무려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첫 대회가 열린 장소 또한 '벨기에'였다는 사실도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말 그대로 벨기에는 그 어느 국가보다도 축구에 열정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한때 국제 축구 연맹(FIFA) 랭킹 1위를 달리기도 했다(현재는 4위).
유럽 야구 선수권대회의 시발점, 벨기에
1954년부터 시작하여 2년 주기로 열리는 유럽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벨기에는 초대 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다. 1967년 대회에서는 우승도 차지할 만큼, 한때 유럽에서 야구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국가였다. 이는 인근 네덜란드가 메이저리거를 많이 배출한 데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또한, 독일만큼은 아니지만 자체 리그도 있다. 그런데, 세미프로가 아니라 클럽 형식이라 국내의 '사회인 야구'의 성격을 지닌다. 그런데, 그 팀이 제법 많아 '디비전 1, 2, 3, 4'까지 존재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선수 출신들 구성 여부에 따라 사회인 야구가 1, 2, 3, 4부리그까지 존재하는 것과 같다. 여기에서 자체 승강제도 이루어지며, 가장 강력한 디비전 1부리그에 승격하여 1, 2위를 차지하면, '벨기에 시리즈'가 열린다. 메이저리그의 '월드 시리즈'를 본딴 것으로 보인다. 즉, 벨기에는 취미로서 운동을 즐기는 수준으로 야구가 시행된다.
특히, 벨기에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내에서 근무하는 미군/미국 공무원들이 존재하여 이들을 중심으로 야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만, 경기 숫자는 각 디비전별로 20경기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 리그 승격을 위하여 제법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에는 디비전 1리그 A조에서 우승을 차지한 Hoboken Pioneers가 벨기에 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클럽/사회인 야구가 중심이 되어서인지 국제무대에서는 불참하거나 예선 탈락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아직은 사회인 야구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벨기에 역시 야구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럽 국가 중 하나다. 다만, 모든 유럽 국가가 그러하듯이 벨기에 역시 세미프로리그부터 시작하여 야구의 기반부터 다지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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