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알고보자, TMI

이다원 기자 2023. 2. 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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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빌론’(감독 데이미언 셔젤) 측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TMI 비하인드를 7일 공개했다.

■비하인드 1. 카메라 움직임에 맞춰 설계된 파티 씬

‘바빌론’은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에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첫 번째 비하인드는 영화 속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파티 씬이 디테일한 설계에 기반하여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로 많은 이들에게 극찬을 받은 ‘바빌론’의 파티 장면은 촬영 당시 카메라 움직임에 맞춰 모든 타이밍을 설계하였으며, 각 캐릭터들은 정확한 순간에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인지하고 있었다. ‘넬리 라로이’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티 씬은 마고 로비의 열연이 더해져 강렬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비하인드 2. 실존 인물 모티브로 한 각양각색 캐릭터

두 번째 TMI 비하인드는 ‘바빌론’ 속 캐릭터들 중 일부는 실제 할리우드 역사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 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잭 콘래드’의 경우 무성 영화 시대의 대스타인 존 길버트를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이다. 존 길버트는 유성 영화 시대가 도래하자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물러난 실존 인물로 자연스럽게 ‘바빌론’ 속 ‘잭 콘래드’를 상기시킨다. 더불어 ‘넬리 라로이’는 불우한 가정사를 딛고 무성 영화 시대의 스타로 우뚝 선 클라라 바우를 비롯해 조안 크로포드, 잔느 이글스, 앨머 루벤스, 리아 라푸티, 델마 토드, 메리 놀란 등 찰나의 인기를 누리고 사라진 여러 무성 영화 배우들을 참고했다. 이전 할리우드에선 볼 수 없었던 섹슈얼한 매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클라라 바우는 마고 로비의 개성 넘치는 열연을 통해 ‘넬리 라로이’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실제 할리우드 역사에 존재했던 인물을 모티브 삼아 구성된 ‘바빌론’ 속 캐릭터들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비하인드 3. 영화보다 먼저 구상된 음악

마지막 TMI 비하인드는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음악 구상에 착수했을 만큼 음악의 역할이 큰 작품이라는 것이다. ‘바빌론’ 속 음악 중 상당수는 작품 촬영 이전 단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완성된 음악을 토대로 장면 연출 방식을 고민하는 특별한 작업이 이뤄졌다. 영화 속 황홀한 재즈 선율은 실제로 당시 LA에서 연주되었던 음악에 현대적인 방식의 재해석이 만나 완성됐다. ‘위플래쉬’를 연상케 하는 스타카토 리듬과 ‘라라랜드’의 서정적인 표현이 더해져 만들어진 ‘바빌론’의 음악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처럼 알고 보면 더욱 재밌는 TMI 비하인드 공개와 함께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필람 무비로 자리 잡고 있는 ‘바빌론’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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