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천하람 "'이준석 아바타'할 생각 없어, 정치인 천하람으로 평가받을 것"

신동진 입력 2023. 2. 7. 08:34 수정 2023. 2. 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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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2월 6일 (월요일)

■ 대담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천하람 "'이준석 아바타'할 생각 없어, 정치인 천하람으로 평가받을 것"

-윤핵관 단어, 자랑스럽게 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못쓰게 하나

-안철수,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철수…일정 중단은 전략상 큰 패착

-대통령과 당대표 생각 다를 수도, 대화로 풀고 해결하는 게 맞아

-첫 여론조사서 4위, 개혁과 변화 바라는 당원들이 문 열어준 것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3부, '정면인터뷰'로 이어갑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 오늘 국회 앞에서 '윤핵관 퇴진의 도우미'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는데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직접 스튜디오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하 천하람)>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오늘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셨습니다. 윤핵관 퇴진을 주장하는 피켓 시위였는데, 어떤 취지로 시위에 나서시게 된 건지 들어볼까요?

◆ 천하람> 우선 제가 윤핵관이라고 지목되는 분들에 대해서 사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나름대로 인간적인 관계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갖고 있는 권력을 뺏어서 제가 행사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아니고요. 그런 거라면 저도 구태겠죠. 제가 지금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의 행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이유는 이분들이 대통령의 권력에 호가호위하면서 저희 당에 있는 구성원들을 줄 세우고 있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희 당이 다양성과 생명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당이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께 인정을 받으려면 국민들과 당원들의 생각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당내에서 자유롭게 나오고 그게 치열한 토론을 거쳐서 최적의 대안을 도출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윤핵관들을 보시면 줄을 딱 그어놓고 "여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면, 내 말을 절대적으로 듣지 않으면 너는 아웃이야"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 내에서, 당 구성원들에 대해서 내가 조금 더 권력이랑 가깝다고 해서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행태는 정말로 끝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윤핵관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이재윤> 용어를 좀 정리를 해 볼게요. '윤핵관'과 '친윤'은 다릅니까?

◆ 천하람> 저는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이 용어를 순화시키기 위해서 '친윤'이라는 표현을 채택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이재윤> 그러면 친윤이 윤핵관입니까?

◆ 천하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친윤'이라는 것은 굉장히 넓은 표현이죠. 저희 당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윤일 겁니다. 제가 윤핵관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 그중에서도 간신배를 꼭 집은 것은 본인들이 친윤의 최고 주류라고 자부하면서 권력을 가지고 줄 세우기를 하는 분들을 지칭하는 겁니다.

◇ 이재윤> 그중에 일부가 되겠네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방금 말씀하신 이 표현 가지고 문제를 삼았어요. "'윤핵관' 그리고 '간신배', 이런 표현이 악의적이고 이런 언사를 서슴지 않는 사람들은 동지로 간주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천하람 위원장께서는 이를 강하게 비판을 하셨습니다.

◆ 천하람> 네, 저는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저는 동지냐, 아니냐의 기준은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행동이나 발언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그리고 저희 당의 국민 신뢰도 회복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듣기 좋은 얘기, 사탕발림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오히려 국민들이 보기에 동떨어져 있고 어떻게 보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으로 비춰서 대통령과 저희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낮추고, 비호감도만 높인다면 그것이 해당 행위고요.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도 않는 이상한 변명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저희 당의 동지라고 하기 어려운 분들인 것이지. 제가 간신배라고 한 부분은 명확합니다. 제가 그분 개인을 쫓아내자, 이런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이런 권력 해바라기 하는 행태. 그렇게 해서 계속해서 "우리의 절대적 충성 아니면 너는 나가"라고 하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안철수 그 다음에는 천하람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희 당에 있어서 좋아하는 분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지만 중요한 자산들입니다. 본인들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쫓아내고 말고 한단 말입니까? 그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윤핵관이라고 하는 그분들의 행태가 오히려 더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지금 윤핵관 그리고 간신,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대통령실에서는 '윤핵관'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게 불쾌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간신 얘기가 나왔을 때 그러면 대통령이 주변에 있는 사람. 간신, 충신도 구분하지 못하느냐. 결국은 간신배 얘기하는 것이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다. 이런 반응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천하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전적으로 다 옳다고 보지도 않고요. 어떤 사람이 충신인지, 간신인지. 어떤 대통령의 참모들이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를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참모에 대한 비판을 전부 막아버린다고 하면, 대통령 참모의 잘못이 있는 것도 저희는 전혀 지적하지 말고 무조건 잘한다고 박수만 쳐주라는 얘기입니까? 그러면 안 됩니다. 대통령의 참모가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오히려 어렵게 하고 대통령을 국민들의 수준과 멀어지게 한다면, 그걸 적극적으로 지적해서 바로 잡는 것이 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 그게 충신인 것이죠. 임금님 있는 시대도 아니고, '충신' 이런 단어도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마는. 그래서 저는 우리 전당대회에서 어떤 단어만 써라, 마라 하는 순간 이 전당대회의 수준이 굉장히 우스워지고요. 우리 스스로 전당대회의 폭을 굉장히 좁히는 자충수가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재윤> 앞으로 '윤핵관'이라는 단어는 계속 쓰실 생각이시네요?

◆ 천하람> 네. 그리고 오늘 이준석 전 대표도 지적을 했던데, 예전에는 윤핵관이라고 지칭되는 분들이 자기가 윤핵관이다. 윤핵관이라 자랑스럽다. 심지어는 옆에 있는 다른 의원이 이제 진짜 윤핵관이다. 이렇게 추켜세워주고 그랬거든요. 본인들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못 쓰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본인들도 그 단어가 국민들께 부정적으로 각인돼 있다고 느낀다면 왜 국민들이 그렇게 느끼실지 한번 생각해 봐야 된다. 단순히 이준석이 이 단어를 오염시켰다라는 게 그분들의 생각인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이준석 전 대표는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국민들이 이미 갖고 계시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정치인은 발언을 하는 것이지, 아무리 이준석 전 대표가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윤핵관들이 정말 훌륭하게 하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줄 그 정도의 정치적인 세뇌 능력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거죠?

◆ 천하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보이고요. 제 후원회장은 우리 보수 시민사회 원로이시기도 하고, 저희 당의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도 하시고, 또 법제처장도 역임하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십니다.

◇ 이재윤> 그러면 지금 선거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역할은 없는 건가요?

◆ 천하람> 그렇지는 않고요. 이준석 전 대표는 저와 나름대로 정치적인 동지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최고위원 허은아, 김용태 그다음에 이기인 후보들이랑 같이 행사도 하고 그랬는데, 그걸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이준석계 모임'이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하시는데요. 그게 저희는 이준석계라기보다는 개혁파 후보 모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희 당이 하도 줄 세우기 드라이브가 들어오다 보니까 소신 있게 개혁적인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대표적으로 국민들께 인식되는 인물이 아무래도 이준석 전 대표겠죠. 그러다 보니까 이준석 대표의 존재감이 굉장히 커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저희의 능력과 비전을 보여드리면 정치인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으로 평가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재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을 겨냥해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다"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 안 의원이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어요. 그러면서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천하람>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가는 바도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힘이 드시겠죠. 이게 안철수 후보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선거 전략상으로는 굉장히 큰 패착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철수할 것 같다는 우려를 주거든요. 만약에 당 대표가 됐을 때 굉장히 센 공격들이 외부에서 들어오면 당 대표 일정 내 팽개치고 잠적, 잠행하실 겁니까?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굉장히 좀 안 좋은 행보다라고 보고요. 이제는 안철수 후보 본인의 정체성이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친윤을 하고 싶어 하셨는데, 지금 분위기를 보면친윤이라는 것은 거의 약간 무슨 김기현 후보만 쓸 수 있도록 상표권 등록을 해 줄 것 같은 기세거든요. 비대위원장 직인 같은 거 찍어서요. 그렇다고 한다면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친윤에 붙으려고 하셨던 안철수 후보가 본격적인 개혁 성향의 후보로 변모할 수 있겠느냐, 저는 그게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개혁 성향을 명확하게 표시하셔서 저와 좀 '잘 하기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오늘 '윤핵관 퇴진 도우미'라는 피켓 시위를 하셨는데, 그렇다면 천하람 후보는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것이냐. 윤 대통령과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결국 그것이 윤핵관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분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통령실이 아무래도 윤 대통령을 상징한다고 한다면, 각을 세운다는 것이 천하람 후보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 천하람>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또 함께 손을 맞잡을 때는 맞잡아야죠. 그게 정치 아니겠습니까? 저는 아무리 여당이라고 하더라도 당이 대통령실에 예속되거나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거면 얼마든지 잘한다고 하고 함께 힘을 협력해야 되고요. 약간 부족하다. 제가 봤을 때는 조금 공격받을 여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한 번 다독거리면서 같이 갈 수 있겠다라고 하면 당연히 제가 당 대표로서도 적극적으로 대통령실을 보호하고 함께 보조를 맞춰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지점은 지금 친윤 논쟁이 벌어지면서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도저히 맞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무조건 감싸야 된다. 그것이 당의 역할이다라고 지금 착각들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대통령을 비판하면 너는 반윤이야. 너는 대통령의 적이야. 이런 식으로 가는 것 같은데, 아니요. 아버지랑 아들끼리도 생각이 다르고, 저랑 아내도 생각이 다릅니다. 한 이불 덮고 자는 사람들끼리도 생각이 다른데, 대통령이랑 당 대표가 어떻게 모든 면에 있어서 생각이 같습니까? 그리고 그게 건강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국민의 눈높이에 정말 안 맞는 메시지를 내신다면, 가능하다면 개별적으로 비공개로 대화를 통해서 풀고 그런 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보통 우리나라 정당들이 당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와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제일 두려워하잖아요. 이게 선거에 악영향을 미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다른 소리가 나와서 당이 분열되는 모습, 당이 쪼개지는 모습. 이거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어요. 어떻습니까?

◆ 천하람> 논쟁의 수준에 달려 있는 겁니다. 친윤이니, 비윤이니, 누가 누구랑 더 친하니, 누가 누구랑 밥 먹었느니. 이런 수준 낮은 것 가지고 싸우고 있으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죠. 제가 하려고 하는 당 내에서 다양성의 구현이라는 것은 그런 수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국민들의 먹거리, 민생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 지방 소멸, 저출산 이런 것에 대해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각자가 대등한 입장에서 토론할 수 있는 것이죠. 그건 건강한 정당입니다. 그런 것을 하자는 것이지, 서로 권력 다툼도 어느 정도 필요하면 해야죠. 그런데 그것도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의 문제다. 정당이라는 것은 원래 어느 정도 논쟁을 하는 데입니다. 저도 정치인을 하고 있고 이제 당 대표까지 출마를 했습니다마는, 제가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고 싶었으면 조직 생활을 했겠죠. 그런데 내가 정치인을 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내가 내 뜻대로 이 사회를 한번 바꿔보고 싶다는 것이거든요. 그 다양한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충돌하고, 대립하고, 타협하고, 손도 잡고 하면서 하나의 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당입니다. 무조건 한 목소리가 안 나가면 우리가 선거에서 불리하니까, 저는 그렇게 가다 보면 금방 사라지는 정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분이죠. 신평 변호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그럴 확률 제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신평 변호사의 발언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먼저 좀 들어볼까요?

◆ 천하람> 일단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얘기죠. 가능성이 얼마일지 여부는 저도 그렇게 크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설마 그렇겠습니까? 그런데 이거는 저희 당원들을 좀 협박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김기현 후보가 있고 안철수 후보가 있는데 "내가 안철수 후보보다 더 나으니까 나를 선택해 주십시오."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안철수 후보 찍으시면 우리가 야당 됩니다"라는 소리거든요. 대통령이 탈당하면 바로 야당 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여당 되고 처음 맞는 전당대회에서 과연 할 수 있는 얘기냐, 저는 그 얘기를 지적 안 할 수가 없고요. 또 한 가지는 이 정도 얘기가 나왔으면 김기현 후보가 가타부타 얘기를 좀 하셔야 됩니다. 단순히 개인 의견이라고 치부하고 계시는데요. 후보의 후원회장의 의견이 어떻게 개인의 의견입니까? 저는 제 후원회장께서 말도 안 되는 말씀하시면 제가 책임질 겁니다. 저는 김기현 후보께서도 해촉을 하시든 아니면 여기에 대해서 본인이 사과를 하시든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셔야지, 그러면 당 대표 되시고 나서 예를 들면 당에 있는 여러 구성원들이 얘기하면 책임 안 질 겁니까? 그냥 개인 의견이라고 하고 지나가실 겁니까? 저는 이것만 보더라도 앞으로 당 대표가 됐을 때 어떻게 당무를 처리하실지, 하나만 봐도 열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저희 당의 김기현 의원 정도면 역시나 존경받는 의원입니다. 훌륭한 의원이죠. 거기에 걸 맞는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재윤> 지금 천하람 후보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후에 첫 번째로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이 있는데, 여기에서 바로 4위에 올라섰습니다. 조원씨앤아이에서 조사한 내용입니다. 3일에서 5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 1,019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했는데요. 여기에 안철수 후보가 36.9%, 김기현 후보 32.1% 접전 양상입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9.3%가 나왔고 천안람 당협위원장이 8.6%로 4위로 올라갔어요. 저는 "깜짝 등장 아니냐"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이렇게도 평가를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어요?

◆ 천하람> 정치인이 지지율이라는 것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겠죠. 그런데 저는 이 등장이라는 것이 제가 잘나서가 아니고 개혁 성향의 후보를 기다리고 계셨던 당원들이 그만큼 많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그 전까지만 해도 전당대회에 그 어떤 개혁과 혁신의 아젠다가 없었거든요. 제가 지금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좀 러프하게 '윤핵관 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제가 서두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이게 단순히 윤핵관이라고 하는 몇 명을 축출하자라는 논의가 아니고, 우리 당내에서 비주류를 축출하지 말자. 너무 지나친 충성 경쟁, 줄 세우기 하지 말자라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아젠다의 개혁을 바라고 변화를 바라던 당원들께서 문을 열어주신 거라고 보고,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저는 확실히 더 치고 나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이재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사람들 가운데 4명만 뽑는 컷오프가 12일로 예정이 돼 있어요. 지금 여론조사상으로 4위에 올라가 있으니까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천하람> 저는 자신 있습니다만, 지금 여론조사상으로는 저보다 뒤쳐져 있다고 수치상 나오는 후보분들도 다 저희 당에서 잔뼈가 굵으신 대단한 분들입니다. 각 지역에서, 험지에서 살아 돌아오시고 또 많은 성과들을 내신 부분들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론 스스로 유일한 개혁 후보를 자임하면서 자신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후보분들의 저력도 제가 낮게 평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조금 전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준석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후보들이 있는데, 그 후보들하고 같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셨다고 했어요. 개혁 후보 모임이다. 이렇게 봐달라고 하셨는데, 앞으로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선거 구도나 구상을 같이 하실 계획이신가요?

◆ 천하람> 네. 저는 협력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의 모습을 이준석 대표에 맞출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면 선거 망하는 겁니다. 제가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하라고 해서 그대로 다 할 수도 없어요. 사람이 다른데 어떻게 그대로 합니까?

◇ 이재윤> 자주 만나시나요?

◆ 천하람> 네, 자주 만납니다. 김재섭 위원장이라고 도봉에 계시는데, 재미있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이준석 대표가 마라탕이라면 천하람 후보는 짜장면 같다." 이준석 대표의 매콤함, 공격력 이런 것과 좀 다르게 천하람 후보는 조금 더 구수하고 둥글둥글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중식이라는 범위 안에 있고, 그 중식을 개혁 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비유를 드시던데, 저는 찰떡 같은 비유다. 그래서 저도 저만의 매력을 잘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좋은 결과를 기대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천하람> 감사합니다.

◇ 이재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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