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있는 것만으로 혈당 낮추는 데 도움"

윤영혜 기자 2023. 2.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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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관계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적으로 낮은 혈당 수치를 유지해 더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긴장된 관계일지라도 배우자의 존재 자체가 높은 혈당 수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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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칼턴대
당뇨 수치를 측정하고 있는 노부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관계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적으로 낮은 혈당 수치를 유지해 더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서린 포드 미국 칼턴대 박사후 연구원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당뇨 연구와 치료'에 6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50세에서 89세 사이 성인 3335명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혈액 샘플을 채취한 뒤 평균혈당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측정했다. HbA1c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이 혈액 내 포도당에 의해 당화돼 발생하는 산물을 의미한다. 단기적인 혈당 수치보다 긴 주기의 표준화된 혈당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 당뇨병 진단에 활용된다. 평균 HbA1c 수치가 0.2% 감소하면 초과사망률이 2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과 면담을 통해 결혼 또는 동거 유무, 연령, 소득, 직업, 흡연, 신체 활동, 우울증, 체질량지수(BMI), 다른 사회적 관계 유형(자녀, 직계 가족, 친구)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의 76%를 차지하는 기혼자(동거 관계포함)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HbA1c 수치가 낮아진 데 반해 이혼 또는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HbA1c 수치가 올라가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의 질'은 혈당 수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긴장된 관계일지라도 배우자의 존재 자체가 높은 혈당 수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혼이나 사별, 이별 등 관계의 상실을 경험한 노인에게는 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노년기에 낭만적인 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은 건강 악화, 특히 낮아지는 혈당 수치를 개선하기 위한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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