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쿠팡'로켓물류' 집약체 '대구 FC'…"물류 노하우 집약"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빠른 '로켓배송' 배경
(대구=뉴스1) 한지명 기자 = "위이잉. 쿵"
9일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FC) 1층. 포장된 상품을 실은 수백 대의 '소팅봇'(분류 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팅봇은 최단거리와 동선을 고려해 최적의 동선으로 움직였다. 서로가 아슬아슬하게 맞닥뜨릴 뻔한 상황에서 속도를 낮춰 방향을 꺾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까닭이다.
소팅봇은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하고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해 쿠팡친구에게 배송했다. '로켓배송'이 가능하게끔 최적화된 스마트 물류 환경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의 손길이 거치는 부분은 소팅봇이 운반한 물건을 쿠팡친구가 각 배송 센터별로 구분하는 것에 불과하다. 직원의 업무 공수를 최대 65% 단축했다.
대구FC는 AI·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갖췄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쌓은 물류 노하우의 정수가 집약된 곳이다.
AI기반 자동화 기술 도입 규모로 단일 물류센터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을 자랑한다. 쿠팡은 FC 건립과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3200억원을 투자했다.
물류센터에 들어서면 우선 규모에 놀란다. 쿠팡 물류센터는 지하2층부터 지상 10층 규모다. 축구장 46개가 들어설 정도.
납품업체에서 화물차 등을 이용해 상품을 납품하면 전산으로 입고 처리가 된다. 이후 상품은 7층과 9층에 옮겨져 진열돼 재고로 보관된다.
7층에 도착하자 무인운반 로봇(AGV) 1000여대가 상품의 진열과 작품 작업을 돕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물류센터는 상품을 진열하는 공간인 렉선반이 고정되어 있고, 작업자들이 선반을 오가며 공간을 찾아 상품을 진열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반대로 작업자는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AGV 로봇들이 선반을 직접 들어 작업자 앞으로 옮긴다. 작업자는 그 자리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만 꺼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모두 전산화됐다. 바닥의 QR코드가 넓은 층을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해 AGV들이 이동한다. 수만 개의 선반을 365일 내내 나를 수 있다.
박주호 대구 풀필먼트센터 센터장은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이 작업자에게 전달된다"며 "이를 통해 업무 단계를 65%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5층은 판매자로부터 대량으로 상품을 납품받아 보관하는 곳이다. 다른 물류센터에 재고가 부족할 때 보충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3층과 5층에 있는 무인지게차 수십대는 팔레트채 상품을 이동해 보관했다.
7층의 무인운반 로봇과 달리 무인지게차는 기둥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지게차와 상품의 위치를 동시에 인지했다. 목적지와 동선이 최적화됐다.
물류센터에서 지게차로 상품을 옮기는 과정은 늘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쿠팡의 무인 지게차는 지게차와 작업자 사이의 안전사고 발생위험을 완전히 차단한다. 작업자는 지게차 작업구역 내 출입이 불가해 동선이 철저히 분리됐다.
쿠팡은 현재 대구FC를 테스트베드 삼아 전국 쿠팡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다. 빠른 배송을 위해 전국 30개 도시의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디지털 혁신이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편견도 지웠다. 실제 대구FC는 앞으로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으로 25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간접 고용 인원은 1만명에 달한다.
대구 지역에선 중소상공인들의 성장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쿠팡에 입점한 대구 지역 소상공인 업체 7000여곳은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정훈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는 "쿠팡의 디지털 기술은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며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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