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금리인상 몇번이야 대체…美국채에 번진 불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우려한 미국 국채 매도세와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인해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기업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별한 쇼크 도미노는 없었지만 투자가들은 지수가 이미 지난주까지 기대를 모두 반영하며 랠리를 지속했기 때문에 이제는 혹여 드러날 지 모를 악재를 경계하는 자세다.
6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19.5포인트) 하락한 11,887.45을 기록해 12000선을 내줬다. S&P500 지수도 0.62%(25.46포인트) 떨어진 4,111.0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는 36.38포인트(0.11%) 하락한 33,889.63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고 일자리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문가들은 인플레 완화와는 별개로 중앙은행이 예상 밖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미국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단기인 1년물 국채수익률은 0.113%p 상승한 4.887%로, 2년물은 0.178%p 급등한 4.479%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단기물 뿐만 아니라 중장기물에서도 두드러졌는데 3년물은 0.183%p 오른 4.148%로, 5년물은 0.169%p 상승한 3.835%, 7년물은 0.146%p 상향된 3.751%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10년물마저 0.114%p 상승해 수익률이 3.6%를 넘어섰다. 파월 의장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채권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그 전망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의심을 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수개월 간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하고 세계경제 성장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반 에크 얀(Jan) CEO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ETF 컨퍼런스에서 "중국 정부가 2~3개월 만에 엄청난 변화와 반전(Pivot)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관리들은 이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he 중국기업들을 모은 ETF인 iShares MSCI China ETF(MCHI)는 올해 한 달간 수익률이 10%를 넘어섰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단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변경했다. 3개월 S&P 500 목표치를 3,600에서 4,000으로 높인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실제 이 지수는 한달 만에 약 8% 상승해 4,1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은 S&P500은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시장이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면서 최고의 투자은행도 예측력이 있다기 보다는 실제 시장의 랠리를 따라가는데 급급한 수준으로 보인다. 골드만은 대신 경기침체 확률을 35%에서 25%로 낮추면서 "시장의 단기 슬럼프 위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에둘렀다.
반면 실적시즌과 함께 소프트웨어 기업인 빌링닷컴(Bill.com Holdings Inc)은 25% 주가 급락이 이어졌다. 이와 비슷하게 리테일기업 핸즈브랜즈(HanesBrands Inc)가 31%, 캐나다구스(Canada Goose Holdings Inc)가 23% 등 급락세를 면치못한 종목도 있었다.
6일 시장에서는 캐터필러와 트래블러스, 맥도널드, 머크, 유나이티드헬스가 1% 이상 상승하면서 다우존스지수를 부양했다. 반면에 인텔은 3% 이상 하락했고, 월그린스(Walgreens)와 시스코, 애플, 나이키 등이 1.5%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혼조세를 반영하듯 밈 주식(meme stock)이 다시 극성을 부렸다.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지도 못한 리테일 기업 BBBY 주가가 이날 하루 만에 3달러대에서 6달러대로 치솟으며 투기세력을 끌어모았다. 이밖에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도 각각 6%대, 13%대 급등했다.
원자재는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Crude) 선물(3월 23일물)은 전일보다 1.46% 오른 74.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36% 상승한 81.3달러를, 천연가스는 3.53% 반등한 MMBtu당 2.495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금속 가운데선 유일하게 금값이 0.19% 오른 온스당 1,880.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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