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퇴진 반대” 김민종에 직원들 “정신 차려야”…SM 내분 터졌다
‘K팝 대부’로 불린 이수만 대주주의 퇴진을 두고 SM엔터테인먼트가 내분을 겪고 있다. SM에 17년간 몸담은 유명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공개적으로 사측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측 개편안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민종은 지난 5일 S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측의 ‘SM 3.0′ 비전 발표를 맹비난했다. ‘SM 3.0′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지난 3일 발표한 것으로, 이수만과의 프로듀싱 계약 종료를 골자로 한다.
김민종은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말과는 달리 선생님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며 “정직원 연봉 협상 시기보다 훨씬 앞선 현시점에 갑작스레 이수만 선생님의 비서실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이어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고 했다.
김민종은 “배우이자 가수로서 저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며 “(이수만의) 부족한 부분은 함께 채워나가면 된다”고 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대주주의 처조카이고, 탁영준 대표는 매니저부터 출발해 오랜 기간 이수만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수만은 지난 3일 발표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다음 달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대주주로서 의견을 내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SM 내부에서는 이수만의 퇴진과 프로듀싱 개편안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SM 게시판에서 한 직원은 “4세대 (아이돌)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래‧콘셉트‧마케팅이 세련되지 못하다고 느낀다”며 “큰 변화 없이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 같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시총과 영업이익도 하이브의 절반도 안 되는 3등 회사가 됐는데 어지간한 체질 개선으로는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다.
6일 장마감 기준 SM의 시가총액은 2조1950억원으로,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하이브(7조8075억원)와 트와이스 등을 보유한 JYP(2조5345억원)에 이어 시장 3위다. H.O.T를 필두로 신화, S.E.S,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엑소 등 내로라하는 K팝 스타를 배출한 SM은 2000년 상장 이후 ‘업계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 들어 BTS와 트와이스를 필두로 한 3세대 아이돌 시장이 시작되면서 JYP와 1,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했다. 2020년 하이브 상장 이후에는 3위가 굳어졌다.
이수만은 199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27년간 SM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SM으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 명목으로 ‘SM 매출액의 최대 6%’를 수수료로 챙기면서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혔다. 2021년 기준 그가 라이크기획을 통해 가져간 액수는 240억원으로, 이는 연간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이었다. SM이 그동안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수수료는 약 1600억원에 달한다.
SM은 이번 개편으로 신인 데뷔 주기를 3.5년에서 ‘1년에 2팀 이상’으로 대폭 줄이고, 연간 음반 발매 개수도 30여 개에서 40개 이상으로 30%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 시장도 이에 반응했다. SK증권은 6일 “아티스트 프로듀싱 체계화, 의사결정 가속화로 사업의 진척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12만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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