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 임박한 ‘애플페이’...현대카드 독점 계약은 포기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2. 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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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3일 SNS에 한입 베어 물은 사과 사진을 올렸다. (SNS 캡처)
금융위원회가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린 가운데, 이르면 3월부터 국내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금융당국 승인 과정에서 현대카드가 독점계약을 포기하면서 카드사·삼성페이와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국내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는 애플페이 결제 시 소비자 데이터의 해외 이동을 놓고 ‘전자금융거래법’ 저촉 여부를 판단했으며 근거리무선통신(NFC)단말기 보급을 두고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가 없는지 검토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단독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으나 금융위 승인 과정에서 독점 계약을 포기했다. 대형 가맹점에 NFC 호환 단말기 설치비를 보조해주는 문제를 둘러싸고 금융위 승인이 지연됐는데, 이 과정에서 결국 약 1년간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 조항이 제외됐다. 애플페이 독점 권한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35%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를 대거 유입할 수 있는 기회였던만큼, 현대카드에는 아쉬운 결과다.

배타적 사용권을 유지하지 못해 경쟁사도 애플과 제휴를 맺을 수 있게 됐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현대카드가 유일한 제휴사로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도입 과정에서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배타적 사용 기간이 사라졌지만 실질적으로는 6개월 이상 배타적 사용 기간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며 “후발 주자가 애플 측과 제휴 협상을 벌이고 서비스 준비를 하는 데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FC과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모두 이용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 가능하다. 호환 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이 10% 미만으로 저조한 데다 애플 측이 요구하는 수수료(결제액의 0.1∼0.15%로 추산)가 높은 것은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 아이폰에 국내 점유율을 일정 부분 내줄 가능성도 커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분기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7%로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아이폰에 간편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언제든 애플로 갈아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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