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를 때 달러 사둘까"… 고민 커지는 환테크족
[편집자주]주춤했던 금값이 올해 들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값을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금값은 올해 6.7% 오르면서 지난달 27일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45달러까지 올랐다. 역대 최고가(2069.4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사상 최고치에 올라선 금값 상승세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 관련 투자 상품도 인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상승 흐름을 지속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전자산 금이 '금의환향'한 가운데 금 투자 현황과 투자상품 운용 전략을 알아봤다.
①"돌반지 팔지 마세요"… 金값된 金
②金값 연일 고공행진… '금 ETF' 사볼까
③"숨고를 때 달러 사둘까"… 고민 커지는 환테크족
'킹달러' 시대가 저물면서 금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통상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이자 환테크(환율+재테크)족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지난해 1400원 선을 뚫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00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올들어 약 한달만에 52억달러 이상 줄기도 했다.
지난해 고점에서 달러를 매입했거나 고점 매도 기회를 놓친 환테크족은 지금이라도 달러를 처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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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원/달러 환율이 1442.5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14일 이후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0월 말 660억7600만달러, 11월 말 734억9100만달러, 12월 말 747억470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 1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해 6·7·9·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한때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4분기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 1분기 안에 4.75~5.00%까지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 되면서 강달러 기세가 꺾이자 달러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은 지난해 6월 9.1%에서 12월 6.5%로 떨어짐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400원선이, 12월엔 1300원 선이 무너졌다.
5대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둔화하면서 연준의 매파적 성향도 약해지고 있어 올해 전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예상한다"며 "다만 GDP(국내총생산)가 역성장하거나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그럴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송정화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지점 부장은 "평균 원/달러 환율은 올 1분기 1230원, 2분기 1210원, 3분기 1270원, 4분기 1220원 등 연 평균 1240원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 2분기 1200원대 초반으로 연간 저점을 찍은 뒤 3분기 이후에는 경기 침체 현실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상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서로 상충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등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처럼 14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은 모두 낮다고 봤다.
최재현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작년처럼 킹달러 흐름을 보이려면 연준이 자이언트스텝 등 강한 통화긴축정책을 펴야 하는데 올해 금리 인상이 끝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확률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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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 예금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자산 분산 측면 이외에 이자 이익도 노릴 수 있다.
5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거주자 외화 정기예금 금리는 1월31일 기준 ▲우리은행 4.95% ▲KB국민은행·NH농협은행 4.94% ▲신한은행 4.80% ▲하나은행 4.47% 등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1년 만기 원화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3.00~4.1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화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1.95%포인트 높은 셈이다.
김대수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만기 6개월과 1년 외화정기예금 금리 모두 4.8%대"라며 "6개월 이내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종합적으로 보면 가입 기간이 짧은 달러 정기예금을 보유하는 게 재테크 측면으로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연준의 금리 상승 기조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를 분할 매수하라는 제언도 있었다.
박진선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며 "수십회에 걸쳐 달러를 사들이면 평균 매수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달러로 투자하는 ELS(주가연계증권)나 눈여겨볼만 하다. 송정화 부장은 "달러 ELS 수익률은 연 5~8%대 나온다"며 "달러로 투자하는 해외 ETF(상장지수펀드)나 해외 뮤추얼 펀드 등을 이용을 하면 주식에 관련된 변동 수익률과 환율에 의한 환차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원화를 달러로 사서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면 달러가 올랐을 때는 환차익이 있지만 반대로 환차손 발생 가능성과 함께 원금 손실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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