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주택사업 부메랑…해외·신사업에 사활

나원식 입력 2023. 2.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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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상장 건설사, 지난해 수주·매출 성과
GS·DL이앤씨 수익성 악화…주택 원자잿값 타격
올 국내 수주 목표 일제히↓…해외·신사업 '주목'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은 지난해 매출과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 수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기가 이어져 온 덕분에 지난해에도 안정적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오르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를 낮춰 잡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주택 부문이 대부분인 국내 수주 규모를 대폭 줄이고 해외 사업이나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수주 늘었지만…주택 부문은 타격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늘고 수주 실적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14조 498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2.8% 증가했고, 현대건설 역시 연결 기준 매출액이 21조 2391억원으로 전년보다 17.6% 늘었다.

GS건설과 대우건설 역시 매출액이 전년보다 각각 36.1%, 10% 증가하며 몸집을 키웠다. DL이앤씨의 경우 유일하게 전년보다 1.8% 감소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쳤다.

신규수주의 경우 일제히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16조 9680억원)과 현대건설(35조 4257억원), GS건설(16조 740억원)은 나란히 연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역시 전년보다 각각 25.7%, 12.8% 증가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주요 상장 건설사 영업이익 변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반면 수익성에서는 엇갈린 성적을 냈다. 지난해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주택 사업 부문 원가율이 오른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주로 주택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이 타격을 받았다.

GS건설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55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4.1% 줄었다. 건축·주택 부문 매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영향이다. 이 부문 원가율은 지난 2021년 78.1%에서 지난해 87.3%로 크게 올랐다. DL이앤씨 역시 별도 기준으로 주택 부문 원가율이 전년 78.8%에서 지난해 86.7%로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 사업 호조 등으로 별도 영업이익이 13.5% 증가했지만 연결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악화로 연결 기준 수익성은 악화했다.

반면 주택 비중이 10%대에 불과한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5배가량 증가했다. 베트남 사업 실적이 대거 반영된 대우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 늘며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 수주 공격적 확대, 향후 실적 가른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높은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 목표는 낮게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신 해외 수주와 신사업 확대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목표다.

주요 상장 건설사 수주 및 목표 실적.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대건설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16조 9000억원가량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0조8000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물산도 올해 국내 신규수주 목표(7조 9000억원)를 전년(11조5000억원)보다 크게 낮춰 잡았다.

주요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올린 DL이앤씨 역시 국내 주택 부문 신규수주 목표(6조원)에 대해서는 전년(6조3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을 내걸었다.

해외 사업의 경우 국내 주택 사업과는 다르게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과연 목표대로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사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건축과 인프라, 원전 등 전 분야에서의 발주 확대를 바탕으로 수주 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성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부터는 분양 물량의 감소가 가시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방어와 동시에 해외 및 신사업 수주에 열을 올릴 때"라며 "그래야만 향후 1~2년간 이어질 주택 실적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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