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트럼프도 싫다" 미국 유권자들이 원하는 다음 대선

김하늬 기자 2023. 2. 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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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선을 1년 9개월 앞두고 미국 유권자 과반수가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연임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찌감치 대선 출마선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후보 교체 의견이 절반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등록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당 성향 무당층의 58%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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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선을 1년 9개월 앞두고 미국 유권자 과반수가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연임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찌감치 대선 출마선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후보 교체 의견이 절반에 달했다.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연설서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것"이라며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등록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당 성향 무당층의 58%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 응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야당인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당 성향 무당층의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원한다는 답은 44%였다.

두 사람은 2020년 대선에서 박빙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은 2024년 대선에서 '리턴 매치'를 달갑지 않아한다. 도리어 응답자들 다수는 어느 쪽이 이기든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반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응답자의 30%는 "화가 날 것(Angry)"이라고 했고 32%는 "불만족스럽지만 화나진 않을 것(Dissatisfied but not angry)"이라고 답했다. 29%는 바이든 대통령 재선에 "만족하지만 열광하진 않을 것(Satisfied but not enthusiastic)"이라고 했고, 7%만이 열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도 비슷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유권자의 36%는 화날 것이라고 했고 20%는 불만족스럽지만 화가 나진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26%만이 '만족하지만 열광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고, 17%의 응답자가 열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스팀피터스 로컬 602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하원이 유가를 올리고 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하려 하고 전국적으로 30%에 달하는 판매세를 부과하려 한다"라고 비난하면서 공화당 하원의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1.27.

이같은 여론 반응은 작년 9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은 중간선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론의 변화가 크지 않다. 많은 미국 국민들은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잘 살지 못한다(41%)고 응답했다. 42%는 자신의 재정 상황이 바이든 취임 전과 거의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물가 상승에 대처하면서 자신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도 공화당이 상원 승리에 실패하고 하원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승리를 거두면서, 그가 논란의 후보들을 지원한 것이 비판받으며 당 장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두 사람 각각의 '기밀문서' 유출 문제 조사는 두 사람에 대한 여론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인들은 두 경우를 다르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절반(48%)은 바이든이 고의가 아니지만 잘못 행동했다고 답했고, 27%는 고의적으로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답했으며, 16%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45%는 트럼프가 고의적으로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답했고, 29%는 고의가 아니지만 잘못 행동했다고 답했으며, 20%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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