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이 1등 되는법’…尹대통령 전대 개입 비판·우려 커져 [뉴스+]
‘윤심’ 없는 ‘유·나·안’ 지지율 1위 때마다 대통령실과 갈등
尹대통령 당무개입 논란 반복적…전당대회 앞두고 커져
전대 참석 밝힌 尹…특정 후보 밀던 이명박·박근혜 떠올라
安 “대통령실 경선 개입, 법적 문제 많고 그래선 안 되는 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친윤’계 견제가 과도할 지경이다. 특히 지난 6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이진복 정무수석을 국회에 보내 안철수 의원에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대통령이 직접 정리에 나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비윤’계는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당의 중요한 1호 당원”이라며 “당에 대한 권한 행사는 당무개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표현 자유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은 ‘정치자유보다 정치중립이 우선’이라는 판결을 내놓은 바 있다. 헌재는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이 ‘개인으로서 가지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헌법소원 사건을 기각했다. 당시 헌재는 “대통령은 국정의 책임자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므로 공명선거에 대한 궁극적 책무를 지고, 공무원들은 인사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정치성향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면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높다”고 했다.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윤심에 내쳐진 이들
특히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 후보가 1위에서 밀려날때마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1위 후보를 주저앉히는 일이 반복되며 전대가 ‘윤심 후보 찾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초반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지지층에게 1위 후보로 뽑혔다. 당대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나 전 의원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그를 해임하며 반감을 드러내자 급속도로 지지층이 빠져나갔다. 이후 ‘해임이 윤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나 전 의원에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격’으로 반박했고 이는 결국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졌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1위를 고수하던 유승민 전 대표 역시 ‘당원투표 100%’ 룰 개정으로 배제됐다. 이 역시 윤 대통령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이 유승민 하나 죽이려는 폭거”라며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당 지도부 오찬에서 오는 3월8일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혀 당무개입 논란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당시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원들이 모이는 좋은 축제이니 전당대회에 꼭 참석하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관례로 대통령이 여당 전대 참석할 때는 하루 전에 그것도 ‘엠바고’로 알려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전대 참석 의사를 한달이나 미리 공개함으로써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모습으로 비춰져 선거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에 따라서 표가 확확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최근 전대 최고위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이제 대놓고 행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발 메시지’가 나오자 6일 예정됐던 공개 일정 가운데 라디오 출연을 제외하고 모두 취소했다. 안 후보 측 경선 캠프는 이날 오전 라디오 생방송 출연 이후로 예정된 독거노인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와 KBS 대담 출연 등 일정을 차후 순연한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안 후보 측은 공지를 통해 “상황점검 및 정국 구상을 위해 일정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등의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대통령실과 공개 갈등을 빚어왔다. 이 정무수석은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는 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대통령실 경고에 안 의원은 다소 몸을 낮추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를 향한 대통령실의 시선에 날이 서 있다’는 지적에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실망하셨다면 그건 제가 충분히 제 의사를 반영을, 전달을 제대로 잘 못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 의원은 “지금 사실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이렇게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정말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톱 옆 일어난 살갗, 뜯어내면 안 되는 이유 [건강+]
- 20살 한국 여성이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올랐다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가해자 누나는 현직 여배우”…‘부산 20대女 추락사’ 유족 엄벌 호소
- “엄마 나 살고 싶어”…‘말없는 112신고’ 360여회, 알고보니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