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작년도 제자리걸음…KT 모바일은 '0%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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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가 지난해도 저성장 흐름에 머물렀다.
가입자 포화 상태로 인해 연간 늘어난 이동통신 회선은 대부분 사물인터넷(IoT)용이었고, 그나마 남은 휴대폰도 알뜰폰(MVNO)에 빼앗겼다.
지난해 연간 누적 번호이동(453만 건) 중에서 알뜰폰이 이통3사 가입자를 빼앗아 온 비중이 무려 43.64%(198만건)에 달했다.
덕분에 이통3사의 이통 가입자 성장률도 제자리걸음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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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가 지난해도 저성장 흐름에 머물렀다. 가입자 포화 상태로 인해 연간 늘어난 이동통신 회선은 대부분 사물인터넷(IoT)용이었고, 그나마 남은 휴대폰도 알뜰폰(MVNO)에 빼앗겼다. 회사별로는 KT가 0%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 비싼 요금을 내는 5G 가입자 증가로 매출을 방어했지만 'LTE→5G 전환' 속도마저 둔화하는 추세다. 3사가 저마다 신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회선)는 7699만2107명으로 1년 전(2021년 12월)보다 5.68%(약 414만명) 증가했다. 재작년 연간 증가율 3.32%(234만명), 2020년 2.35%(162만명)보다는 조금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 시장이 다소 활력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IoT 수요의 착시다. 교통상황과 안전정보 등을 실시간 안내받는 '커넥티드카'가 신차시장의 대세가 됐고, 첨단 가전제품에도 IoT 기능이 대거 적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이통 회선 중 무려 83.15%(344만명)가 IoT 회선이었다.
얼마 안 되는 휴대폰 성장도 이통3사의 몫은 아니었다. 지난해 연간 누적 번호이동(453만 건) 중에서 알뜰폰이 이통3사 가입자를 빼앗아 온 비중이 무려 43.64%(198만건)에 달했다. 알뜰폰의 번호이동 점유율은 2020년(38.09%) 대비 5.55%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이통3사는 일제히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과거와 달리 점유율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덕분에 이통3사의 이통 가입자 성장률도 제자리걸음이 계속됐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증가율은 최근 1년 사이 2.57%(77만명)에 그쳤고, LG유플러스는 5.68%(86만명)로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KT는 연간 모바일 가입자가 3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쳐 0%대(0.19%) 성장에 머물렀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LG유플러스는 13.05%, SK텔레콤은 6.32%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KT는 오히려 역성장(-3.58%)했다.
3사는 LTE 가입자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더 높은 5G 요금제로 전환시키면서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5G 가입자의 ARPU는 LTE 대비 통상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지난 3일 연간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한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이통3사는 지난해 합산 4조원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낙관하긴 어렵다. 5G 가입자 수는 2020년 719만명, 2021년 906만명으로 증가하다 올해는 714만명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소비자들의 5G 품질에 대한 불신에 더해 알뜰폰 대중화로 '탈 LTE'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통3사로선 인공지능(AI)·클라우드·콘텐츠 등 신사업이 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수익 기여도를 높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신사업에 몰두하다 본업에 소홀할 경우 기업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재작년 KT의 전국 인터넷 장애는 "DIGCO(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의 그림자"란 평가를 받았고, 연초 정보유출과 서비스 장애로 전날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 경영진에 "강력 경고"를 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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