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없어져 불편했는데"…은행 점포 폐쇄 절차 까다로워진다

김정은 기자 2023. 2.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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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용하던 집 주변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 점포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 영업 점포는 없어진 지 오래, 국민은행 영업점마저 지난달 문을 닫았다.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해 점검하고, 폐쇄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020~2021년 매년 223~224개의 영업 점포를 없앴는데, 지난해에는 186개 아래로 감소 폭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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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점포 2998개…전년比 186개↓
금감원 '2023년 업무계획'…"은행 점포 폐쇄 공동절차 내실화"
시중은행 영업점 운영시간이 정상화된 지난달 30일 오전 9시 문이 열린 은행 안으로 고객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3.01.30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충북 청주시에 사는 A씨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다. 평소 이용하던 집 주변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 점포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 영업 점포는 없어진 지 오래, 국민은행 영업점마저 지난달 문을 닫았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점포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같이 디지털 취약 계층의 금융 소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해 점검하고, 폐쇄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지점+출장소)는 2998개다. 2021년 12월 말(3184개)과 비교해 186개의 영업점이 폐쇄되며 처음으로 3000개 아래로 내려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 점포 수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 2019년에는 35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는데, 2020년에는 223개로 감소 폭을 키웠고 2021년 224개의 영업점이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거래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선 여파다. 은행들은 영업권이 겹치는 점포를 통폐합하는 식으로 영업 점포 수를 줄여왔다.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른 이유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의 점포 폐쇄 절차를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전날 금감원이 공개한 '2023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권의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해 점검하고, 폐쇄 이전 안내를 더 강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사전 영향 평가 등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 운영을 보다 내실화하는 등 관련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공동 점포나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제휴 등 대체 수단도 활성화한다.

앞서 금감원이 2019년 은행연합회와 마련한 은행권 자율규제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의 실효성을 높이겠단 의도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특정 지역의 점포 폐쇄를 가정해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했을 때, 소비자 불편이 크다고 판단되면 점포를 유지하거나 지점을 출장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은행들은 영업 점포 수를 급격히 줄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020~2021년 매년 223~224개의 영업 점포를 없앴는데, 지난해에는 186개 아래로 감소 폭을 좁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고, 영업점이 너무 빠르게 사라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은행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올해 은행들이 영업점을 급속도로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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