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운 도전 직면한 포항…돌파구는 여전히 '기동 매직'

김도용 기자 2023. 2.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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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진호 이적으로 전력 약화 우려
선수단, 김기동 감독에 대한 신뢰로 똘똘
2023시즌을 준비 중인 포항 스틸러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뉴스1) 김도용 기자 =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2023년 또 다시 '기동 매직'을 준비한다. 매 시즌을 치를 때마다 주축 선수를 잃었던 김기동 감독은 이번엔 지난 시즌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신진호(인천) 없이 1년을 보내야 한다.

또 다시 어려운 환경을 맞이한 김기동 감독과 포항은 나름 자신감을 갖고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포항의 자신감은 김기동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강한 신뢰에서 나온다.

2022년을 3위로 마친 포항은 올해 구단 창단 50주년을 맞이, 야심차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수장인 김기동 감독과 2025년까지 계약 기간을 3년 연장했다.

여기에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 골머리를 앓았던 최전방에는 지난해 대구FC에서 7골 7도움을 활약한 제카를 데려왔다. 더불어 백성동, 김인성, 오베르단까지 영입하며 착실하게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지난 시즌 주장이자 팀의 에이스로 활약, 시즌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신진호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의견이 갈려 결국 팀을 떠났다.

김기동 감독은 6일 취재진과 만나 "매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올해도 (신)진호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레 팀을 떠나면서 많이 바빠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기동 감독은 2019년 포항 지휘봉을 잡았는데, 2019년 김승대, 2020년 완델손, 2021년 일류첸코, 송민규, 2022년 강상우 등 매 시즌 주축들이 팀을 떠나는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김기동 감동의 포항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거나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로 포항은 꾸준히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2019년에는 K리그1 4위, 2020년에는 K리그1 3위를 마크했다. 2021년에는 리그에서 9위로 주춤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2022년에도 K리그1 3위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포항은 특정 선수 1명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경기하지 않는다"며 "원팀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것을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포항의 축구를 구현할 수 있다"며 팀을 우선시 하는 선수들 덕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선수들에게 강한 믿음을 보이는 만큼 선수단도 수장을 강하게 지지한다.

포항의 최고참인 수비수 신광훈(36)은 "감독님께서 40세까지 현역 생활을 하셔서 그런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신다. 감독님과 대화를 할 때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느낀다"며 "선수들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선배가 얘기하듯이 해주는 점이 선수들이 따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지도력도 선수들의 신뢰를 살 수밖에 없다. 여러 선수들의 포지션을 변경, 밖에서 보면 포지션 파괴처럼 보이지만 경기장 안에서 뛰는 선수들은 하나 둘 맞아가는 장면에서 감독님의 힘을 느낀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감독님이 매번 위기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을 조명했다.

포항의 미드필더 이승모(25) 역시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깨닫는 것들이 많다. 작은 부분을 하나 둘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관계들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작용,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지도자와 선수단의 신뢰는 팀을 강하게 만들고 자신감도 높인다. 이에 김기동 감독과 선수단 모두 올 시즌 주저하지 않고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 '우승후보 0순위' 전북 현대 등과 경쟁해야 하지만 포항은 "우승 한 번 해보자"며 2023년 또 한 번 '기동 매직'을 준비 중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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