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사위' 김영찬, 경남의 '승격 대부'를 향해[전훈 인터뷰]

김성수 기자 2023. 2. 7.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밀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김영찬(30)을 '예능 대부' 이경규 씨의 사위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K리그 팬들이 보는 김영찬은 경남FC의 올 시즌 수비 중심을 지킬 중요 자원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경남의 '승격 대부'가 되고자 하는 김영찬이다.

스포츠한국은 경남FC의 2023시즌 대비 2차 동계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경상남도 밀양에서 김영찬을 만나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결혼 후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 들었다.

경남FC 김영찬.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근황을 묻는 질문에 김영찬은 지난해 말 당한 왼쪽 종아리 부상 재활에 매진하고 미뤘던 신혼여행도 다녀왔다고 밝혔다. 올해는 설기현 감독, 경남과 함께 더욱 구슬땀을 흘리겠다는 각오의 김영찬이었다.

"설기현 감독님 밑에서 3년차에 접어든다. 경남에 처음 왔을 때보다는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확실히 알고 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설 감독님의 축구를 더 빨리 알려줘서 팀의 응집력을 높이는 임무 역시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님이 올해 첫 미팅에서 '실점을 줄여야 한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셨다. 선수들도 실점이 줄어들면 순위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 안에서 최대한 골을 허용하지 않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경남에서의 경험이 쌓이면서 더욱 세부적인 부분까지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설사커 심화과정'으로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경남FC 김영찬. ⓒ프로축구연맹

김영찬은 지난 시즌 경남의 주축 수비수였음에도 팀이 치른 42경기 중 절반인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원인은 역시 부상이었다.

김영찬은 "주변에 근육을 다친 경험이 있는 형들에게 모두 전화해서 개인적인 노하우들을 들었다. 정말 단순한 '일찍 자기'부터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하기는 어려운 '탄산수 먹지 않기' 등 전해들은 내용들은 다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실천 중이다. 그래야 부상을 당해도 덜 억울할 듯하다. 무엇인가를 빠뜨렸다가 부상을 당하면 억울한 마음이 들지 않겠나(웃음). 너무나도 당연한 보강 운동은 물론 부상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결혼 2년차를 맞이한 김영찬은 방송인 이경규 씨의 사위다.

김영찬은 "장인어른은 내가 부담을 가질까봐 경기의 승패에 대해서는 얘기를 잘 안 하신다. '고생했다', '서울 올라오면 밥 먹자'는 말을 주로 해 주신다. 그래도 장인어른이 경기를 챙겨보시고 결과에 따라 좋아하시거나 아쉬워하신다는 사실을 아내를 통해 들어서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경규 씨는 최근에 한 방송에서 "손주가 태어나면 스페인 축구 유학을 보내겠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축구 열정을 드러냈다. 이에 김영찬은 "장인어른이 내게도 진심을 담아 그 얘기를 하신다(웃음). 나 역시 아이에게 축구를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아내는 욕심이라고 하지만 장인어른과는 의견이 맞는다. 물론 아이가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경남FC 김영찬, 장인어른 이경규 씨, 아내 이예림 씨. ⓒMBC 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장인어른을 따라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던 김영찬은 방송과 축구 중 무엇이 더 힘드냐는 질문에 "방송에 나가면 카메라도 많고 기가 빨리는 느낌이 있다. 축구가 육체적으로 힘들다면 방송은 정신적인 영역이라고 본다. 방송에 필요한 체력은 축구 체력과는 다르다. 그래서 더욱 장인어른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 유튜브를 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김영찬은 "방송에 나오는 내 모습은 내가 봐도 재미가 없다(웃음). 장인어른과 함께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없는 부분도 물론 있다. 아내와 있을 때는 (말솜씨가) 조금 더 낫다. 아내는 유튜브를 할 생각이 50% 정도 있다. 나는 아내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찬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아내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부모님, 아내, 장인어른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또다시 부상을 당해 정말 미안했고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올해는 좋은 활약으로 더 멋진 남편이자 사위가 되고 싶다. 만약 혼자 지낼 때 다쳤다면 더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내가 옆에서 응원해 준 덕분에 더욱 정신 차려서 부상을 빠르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경남FC 김영찬. ⓒ프로축구연맹

부상 없이 팀의 K리그1 승격 전쟁에 기여하고자 하는 김영찬. 그가 올 시즌 경쟁자로 꼽은 상대팀은 어디일까.

"물론 김천 상무가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멤버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선수들끼리는 K리그2를 '지옥굴'이리고 부른다. 모든 팀들이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에 한 번 주춤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반대로 누구에게든 우승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경남에는 K리그2의 흐름과 어울리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대해도 좋다."

김영찬은 마지막으로 경남 팬들에게 "팬 분들이 경남의 K리그1 승격을 얼마나 원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 팬 분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지불하는 돈의 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값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