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결국 '상장철회' 공식화

예심 효력 기한 내 상장 어려워…"투심 냉각에 중복상장 규제까지"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이자 게임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결국 코스닥 상장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데다 '자회사 중복상장'으로 인한 주주피해 등에 대해 정부가 엄격하게 대응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편이 잇따르면서 상장을 추진하는데 상당한 무리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금리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 기한(3월)내 상장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며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에 대해 다시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9월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적격 확정을 받았고 다음날인 9월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시장 상장 추진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3조~4조5000억원으로 평가되면서 '대어급'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핵심자회사이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오딘 개발사를 별도 상장한다는 소식에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27%나 급락하는 등 중복상장 논란이 일었다.

결국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2주만인 10월13일에 자진철회하며 상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회사측은 "증권신고서 철회일 뿐 상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이어왔으나 결국 공식적으로 '기한내 상장은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업계는 회사의 상장철회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모자회사 중복상장에 대한 주주 손실배상 등을 강화하는 제도개선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이런 규제는 제도개선 발표 전 5년치 안건에 대해서도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연초 <뉴스1>과 인터뷰에서 "모회사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쪼개기 상장은 심사 단계에서 '주주보호 노력'을 중점적으로 살펴 주주가치가 제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신규상장을 추진했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경우 '물적분할'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핵심자회사의 중복상장이라는 점에서 보다 엄격한 잣대를 요구받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증시침체와 함께 자본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기업공개(IPO) 빙하기가 지속되면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측이 원하는 '몸값'을 받기 어렵다는 요인도 작용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몸값은 공모가 상단기준으로 4조5000억원에 달해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약 3조8000억원)을 웃돈다. 시장에선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재상장 자체도 근시일 내 다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경제여건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시점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상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당분간 오딘 글로벌 서비스 및 신규 게임 출시 등 현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