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RYU, 군림중인 YU' 韓日 에이스 ML 운명 이렇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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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투수의 처지가 새 시즌을 앞두고 극명하게 엇갈린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에 입성해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비슷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시즌 후반기 부활을 노려야 하는 형편인 반면,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의 1선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도 일본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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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투수의 처지가 새 시즌을 앞두고 극명하게 엇갈린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에 입성해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비슷했다. 사이영상 투표 2위까지 오르고 FA 대박을 터뜨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숱한 부상과 싸웠고 수술 후 긴 재활을 거쳤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그러나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두 투수를 바라보는 시각과 전망은 대조적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시즌 후반기 부활을 노려야 하는 형편인 반면,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의 1선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도 일본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7일(한국시각) 게재한 '파워풀한 투수들이 2023년 가을 예비 FA 리스트를 독차지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다르빗슈는 내로라하는 에이스들과 함께 집중 조명을 받은 반면, 류현진은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
기사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오타니가 올겨울 FA 시장 최대어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요지다. 5억달러 이상이 유력하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뜨거운 영입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포브스는 오타니에 이어 훌리오 유리아스(다저스),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다르빗슈를 톱클래스 FA 선발로 분류했다.
다르빗슈에 대해 '작년 11승, 평균자책점 4.90으로 부진했던 지올리토가 큰 돈을 만지려면 올해 부활해야 하지만,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낸 다르빗슈는 37세의 나이가 문제지만, 올해 연봉 19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입을 시즌 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2018년 2월 시카고 컵스와 맺은 6년 1억2600만달러 계약이 올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지난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197탈삼진을 올리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그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다시 한 번 1억달러 이상의 대박을 노리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로 지목받는 그는 3월 열리는 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구리야미 히데키 일본 감독은 1라운드 첫 경기인 한국전에 다르빗슈를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같은 걸출한 투수들이 즐비함에도 다르빗슈를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대접하는 것이다.
반면 류현진은 올해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재활을 순조롭게 마쳐야 7월 후반기 개막에 맞춰 복귀할 수 있다. 팀내 로테이션 상황도 녹록치 않다. 1~5선발 꽉 들어차 있어 돌아오더라도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부상자가 나오거나 5선발 예정인 기쿠치 유세이의 부진을 기다려야 한다.
류현진은 또한 이번 WBC에 출전할 수 없다. 2009년 제2회 대회가 류현진의 유일한 WBC 경력이다. 반면 다르빗슈는 2009년 WBC 우승을 이끈 에이스로 14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일본 대표팀에 뽑힌 5명의 빅리거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미야자키 캠프에 조기 합류하는 다르빗슈는 우승을 목표로 벌써 담금질에 들어갔다.
류현진도 이번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취득한다. 후반기 복귀 후 활약상에 따라 다시 대박을 터뜨릴 지 오프시즌을 떠도는 신세가 될 지가 결정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에서도 류현진은 75승으로 95승의 다르빗슈에 20승차 뒤져 있다. 다르빗슈는 올시즌 전반기에 통산 100승 고지가 유력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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