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설악동 재활성화를 기대하며

김진기 2023. 2.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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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기 전 속초시의회 의장

올해로 속초시 승격 60주년이다. 우물물을 마실 때, 최초로 우물을 파며 수고했던 사람에게 감사하듯 나 역시 그동안 속초시의 눈부신 발전에 애써주신 선배님들과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 반면, 2000만 관광시대를 맞아 속초의 자랑이자 영원히 명성을 떨칠 설악산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에 개선 역시 요구되는 시점이다.

설악산은 세계적 명산이다. 그 이름값의 대열에서 낙오된다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할 것이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설악산을 찾는 주말 신혼여행 방문객과 초·중·고 단체 수학여행단들로 인해 동네 강아지도 만원짜리 한장씩은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선택적 지시에 의한 ‘설악동 종합개발사업’ 과업의 수행으로 설악동 활성화 전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그 찬란했던 시절은 기억으로 묻혔고 수학여행 1순위로 꼽히며 성업을 이어가던 국민 관광지 설악동이 오랫동안 침체 상태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30여곳의 숙박업소나 식당이 폐업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현실에 지역 주민들 역시 많은 안타까움을 통감하고 있다.

설악동은 대규모 단체관광이나 수학여행이 소규모 테마형으로 바뀌면서 침체가 시작되었다.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새벽에 도착, 무박 산행의 당일치기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뀐다는 것은 산행 외에 주변 체험이나 즐길거리가 없다는 방증이다. 관광객들 대부분이 과거에 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등 풍부한 여행 경험으로 인해 이젠 여행숙소가 저렴하고 잠만 자면 되는 곳이 아니라 비용이 들더라도 보다 깔끔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선택·선호하는 만큼 설악동 숙박업소들 역시 경쟁력을 제고하지 않으면 점점 더 외면당할 수 있는 현실이다. 또한 설악산 B·C 지구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거의 전무한 상태다 보니 해당 지구에 관광객들이 머무르지 않고 그냥 지나쳐 차량들이 소공원 주차장으로 몰리는 사태 역시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설악동 관광 테마가 따르지 못하고 유행의 병목 현상으로 속초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고민해야 할 사안은 신흥사와의 협의를 통한 상생이다.

앞선 지적처럼 설악산 B·C지구서부터 관광객에게 휴식과 즐김을 누리게 하기 위한 유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숙박업소와 상가들은 사유재산이다. 관련 업종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협조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제 속초시 역시 설악산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물론 설악동의 활성화를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시켜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다. 2024년까지 264억원이 투입되어 관광 및 숙박객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하려는 설악동 활성화 재건계획이 속초시에 있다.

온천힐링족욕쉼터·트램설치·야간가로공간조성 및 출렁다리 등 특색있는 시설의 조성과 지하 3층 지상 6층의 200실 생활형 숙박시설 개발 진행, 마찬가지로 인근에 위치할 생활형 숙박시설 역시 560실 1차분양에 이어 2차까지 1000실 이상 분양계약 예정이며 신축시설에 온천수가 공급돼 이용객들의 편의와 힐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힘들게 지탱하며 운영되고 있는 현 숙박업소들의 생계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자치단체와의 각별한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건설사의 이익으로만 결론 난다면 속초시가 시민들에게 감내해야 할 감정의 빚더미는 상상불허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관련자에게 역지사지 ‘인지적 공감’의 힘이 요구된다. 공감은 깊이보다 넓이가 요구되는 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설악동의 활성화를 위해 B·C지구 내에도 특별한 설악산다움의 볼거리·즐길 거리가 사업계획에 꼭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설악동은 무심하게 넘어갈 장면 하나 없이 해가 저무는 줄 모르고 즐길 명소다.

인근 지자체의 관광 개발이 심상치 않다. 관광객 쏠림현상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관광 1번지 속초’라는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살피고 새로워져야 하는 관광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아 재도약의 성공을 이루는 속초시 승격 60주년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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