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도에서 ‘부산형 워케이션’ 가능성 확인하자

2023. 2. 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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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영도구 중구 등 원도심에 장기간 체류하면 지원금을 주는 '부산에 한달 살기 사업'을 본격화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매년 지방소멸대응기금 1조 원을 마련해 이중 일정액의 배분액을 중·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에 지원하고 있다.

시는 '한달 살기 사업'과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을 병행해 원도심 인구 유입을 꾀하고 있다.

시는 영도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부산형 워케이션이 정착될 수 있도록 세부 프로그램을 잘 구성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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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장기 체류 지원 경제 활성화, 디지털 업무 환경 등 인프라 갖춰야

부산시가 영도구 중구 등 원도심에 장기간 체류하면 지원금을 주는 ‘부산에 한달 살기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부산 영도구 중구 동구 서구에 있는 숙박업소에 7일 이상 머물면 팀당 하루 5만 원, 최대 150만 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원도심에 장기간 생활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관광객은 원도심 인증 사진이나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등 홍보 활동을 하게 된다.

원도심은 한때 부산의 활력을 상징하는 곳이었으나 인구감소로 쇠퇴하면서 소멸 위기에 처했다. 중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인구가 3만9936명으로 전국 광역시 기초단체 중 처음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다. 영도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10만8156명이다. 특히 영도구는 부산 전체 인구 변화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매년 지방소멸대응기금 1조 원을 마련해 이중 일정액의 배분액을 중·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에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원도심을 살리려면 인구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시급하다. 부산시가 ‘한달 살기 사업’ 운영자를 모집해 오는 4월 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다.

시는 ‘한달 살기 사업’과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을 병행해 원도심 인구 유입을 꾀하고 있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근무제도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의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무는 생활 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시는 오늘 동구 아스티호텔에 거점센터를 열고 내년까지 인구 감소지역인 서구 동구 영도구와 인구 관심지역인 중구 금정구에 위성센터 10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젊은 층은 임금보다는 일과 여가를 균형있게 영위하는 워라밸과 복지를 중요시하고 있다. 직원 만족도가 높아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달부터 강원도 강릉과 경기 이천 곤지암리조트에 워케이션 오피스를 운영한다. SK텔레콤 한화생명 당근마켓 등도 이를 일부 도입하고 있고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워케이션을 진행했다.

부산은 교통이 편리하고 바다와 산 강이 어우려져 관광지로서나 워케이션 입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나가야 한다.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관광산업 발전과 함께 인구 유입, 기업 유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와카야마현은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해 지역 경제를 되살렸다. 워케이션이 활성화하려면 해당 자치단체가 충분한 숙소와 부대시설, 디지털 업무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 시는 영도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부산형 워케이션이 정착될 수 있도록 세부 프로그램을 잘 구성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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