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출신 팝스타 셀리아 크루스, 美 25센트 동전모델 된다
쿠바 공산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했던 라틴 팝 스타 셀리아 크루스(1925~2003)의 얼굴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5센트 동전(쿼터)에 새겨지게 됐다.
미국 조폐국은 2022~2025년 발행되는 쿼터 뒷면에 근·현대 미국 역사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여성들의 모습을 넣는 ‘아메리카 위민 쿼터스’ 프로그램의 2024년 인물로 크루스 등 5명을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지금까지 선정된 인물 중에 외국 태생으로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은 크루스가 유일하다.
크루스는 쿠바의 전통 리듬과 선율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장르인 ‘살사’를 라틴 팝의 주류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살사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1925년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나 국립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유명 악단 ‘라 소노라 마탄세라’의 보컬로 합류하면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공산당 세력이 기존 정권을 전복하고 권력을 잡자 이듬해 멕시코 공연을 마치고 미국으로 탈출했다. 당시 그의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국보급 가수의 망명 소식에 격분한 카스트로 정권은 그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크루스는 뉴욕에 정착해 역시 쿠바 출신 트럼펫 연주자 페드로 나이트와 결혼한 뒤 ‘살사’ 음악을 본격적으로 미국에 소개했다. 화려한 옷차림과 짙은 화장, 정열적 무대 매너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관타나메라(Guantanamera) 등 숱한 히트곡을 발표해 그래미상을 세 차례 받았다. 1994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민 예술훈장을 받았다. 크루스는 2003년 뇌암 투병 중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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