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후유증 걱정마세요…종양 내비로 찾거나 염색해 제거

구시영 선임기자 2023. 2.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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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뿐만 아니라 주변 발생 종양, 정상 조직 보전하며 제거 원칙

- 거미막 아래 공간 활용해 접근
- 전기 자극으로 신경 손상 확인

뇌종양은 뇌뿐만 아니라 뇌 주변 뇌신경 뇌막 뇌혈관 두개골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뇌수술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뇌를 자르는 것이 위험하고 후유증도 심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뇌수술에는 후유증을 유발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김정수(신경외과) 주임과장의 도움말로 그에 대해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뇌 수술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후유증을 유발하지 않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로 정상 뇌에 대한 손상없이 종양 및 암조직 부위 등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신경외과 김정수 주임과장이 뇌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원칙적으로 모든 악성 종양은 수술로 완전 제거하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뇌수술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뇌암이라고 해도 뇌를 다 절제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뇌수술의 원칙이 있다.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지 않을 만큼만 제거하고, 2차로 방사선·항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신경외과 의사들은 뇌수술을 할 때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뇌를 자르거나 제거하지 않는다. 뇌에는 접근 가능한 통로가 있다. 뇌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뇌들이 붙어 있다. 각각의 작은 뇌 사이에는 거미줄 같이 생긴 거미막의 아래 공간이 있다. 여기에 뇌척수액이 있어 각각의 뇌가 분리된 형태를 이룬다. 뇌수술을 할 때 거미막 아래 공간을 활용하면 뇌 속 깊은 곳의 혹이라도 뇌를 자르지 않고 접근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양성 뇌종양은 이 공간에 생긴 혹으로, 이런 경우 수술할 때 뇌를 자르거나 제거하지 않아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두 번째 방법은 내비게이션 같은 장치를 이용하는 것. 뇌수술용 내비게이션은 수술 전 미리 촬영한 CT나 MRI를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지도처럼 입력하면 수술 전 또는 수술 중에 해당 부위를 알 수 있다. 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1㎜ 오차로 수술부위를 확인해 종양을 더 정확히 찾고 안전하게 제거한다.

김 주임과장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악성 뇌종양인 경우 수술 전에 ‘글리오란’이란 염색약을 복용해 종양만 형광 염색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수술 때 특수 형광필터가 달린 현미경으로 보면, 종양만 빨갛게 염색되면서 정상 뇌조직과 구별돼 정상 뇌의 손상없이 암조직만 제거할 수 있다. 또 혈류가 풍부한 뇌종양은 수술 중 ‘ICG’라는 염색약을 주사로 투여한 후 다른 형광필터가 달린 현미경으로 보면 뇌혈관과 종양의 혈류를 실시간 확인한다. 이를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정상 뇌조직은 보전하면서 종양만 제거할 수 있다. 네 번째 방법은 수술 중 신경감시를 하는 것이다. 종양 제거 뒤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신경에 전기자극을 주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해서 수술 중 신경손상 여부를 실시간 확인하는 것이다. 청력 보전을 위한 청신경, 안면 마비를 예방하기 위한 안면신경뿐만 아니라 사지 마비를 막기 위해 사지 운동, 감각 신경으로 감시할 수 있다. 이들 신경을 수술 중 수시로 자극해 반응을 보고 후유증이 일어나지 않을 부위의 종양만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절개 수술이 위험해 후유증이 예상되면 방사선 수술도 가능하다.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등 방사선 수술장비의 발전 덕분에 0.1㎜ 수준의 정확도로 정상 뇌를 손상하지 않고 암세포만 치료할 수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김정수 과장은 “의사들의 안전한 뇌수술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모든 종양과 마찬가지로 뇌종양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절되지 않는 두통, 특히 새벽에 악화되면서 구토 증상을 동반하거나 시력·청력 감퇴, 시야 장애, 이명증, 감각 및 운동·보행 장애, 언어 장애, 성인에서 처음 발생한 간질 발작, 경련, 기억력 감퇴 등은 뇌종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뇌내출혈 환자 연 5만7345명, 60대 이상 70%

뇌출혈은 뇌 속 혈관이 터져서 피가 고이는 것을 뜻한다. 오랜 고혈압 때문에 손상된 뇌내 소혈관이 스트레스나 압력 등에 의해 파열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이 같은 질환이 60~70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연간 5만 명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뇌출혈 진료 인원은 5만7345명에 이른다. 인구 10만 명당 112명 꼴이다. 환자 중 남성은 3만1546명, 여성은 2만5799명으로, 5년 전 대비 각각 3.1%, 4.3% 늘었다. 연령대로는 60대 이상이 전체 69%를 차지한다. 뇌출혈을 방치하면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을 숙지해 신속 대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반신마비, 언어·시각 장애, 어지러움이나 구토, 극심한 두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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