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단지서 10% 할인분양까지 나왔다
이달 전국 분양물량 1년새 반토막
지난달 일반분양을 실시한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센텀퍼스트’는 6일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를 10%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정정 모집 공고를 냈다. 평촌센텀퍼스트(덕현지구 재개발) 조합이 지난 4일 긴급 총회를 열어 분양가를 10% 할인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59㎡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8억800만원에서 7억2720만원으로, 84㎡ 분양가는 10억7200만원에서 9억6480만원으로 1억원 안팎 조정됐다. 분양가 할인은 기존 당첨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당초 이날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정당계약 일정은 13~17일로 연기됐다.
평촌센텀퍼스트가 ‘분양가 할인’에 나선 것은 미분양 우려 때문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1150가구 모집에 35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0.3대1에 그쳤다. 이 단지는 당초 2020년 10월 선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제시한 3.3㎡당 1810만원대 분양가에 조합이 반발하면서 후분양으로 선회했다. 결국 3.3㎡당 3211만원에 분양에 나섰지만,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전국에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을 미루는 건설사나 조합도 늘고 있다. 직방 조사 결과,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을 실시한 단지는 4개 단지, 총 1569가구로 당초 계획 물량(10개 단지, 7275가구)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달에는 전국에서 16개 단지, 총 1만2572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2월(2만1494가구)과 비교해 42% 감소한 것이다. 미분양이 집중된 지방 단지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2월 전체 물량의 65%(8149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일반분양 187가구), 경기 평택시 ‘힐스테이트평택화양’(1571가구), 인천 미추홀구 ‘더샵아르테’(770가구)가 있다. 이달 지방 분양은 442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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