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의이책만은꼭] 워라밸, 그러나 인생엔 바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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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흔하지만, 인생에서 이보다 중요한 질문은 없다.
삶의 방향과 목적을 궁금해하는 마음만이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의미를 행동의 조건으로 삼는 사람만이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영원히 잊히지 않는 삶, 즉 의미로 충만한 삶의 창조야말로 모든 인류가 지향하는 꿈이다.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불광출판사 펴냄)에서 독일 철학자 프랑크 베르츠바르는 무의미하게 지나기 쉬운 인생을 작품처럼 창조적으로 만드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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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와 가치 성찰… 창조적 삶 살아야
소박하고 흔하지만, 인생에서 이보다 중요한 질문은 없다. 삶의 방향과 목적을 궁금해하는 마음만이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의미를 행동의 조건으로 삼는 사람만이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창조란 의미를 현실로 만들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기만 해도 생각의 질은 좋아지고, 삶의 격은 높아진다.
의미 없는 일은 지루하고 고달프며, 의미를 잃은 인생은 공허하고 허무하다. 그렇기에 좋은 발명가는 멋진 물건을 만들어 사물의 의미를 구현하고, 뛰어난 리더는 눈부신 업적을 이룩해 조직의 의미를 실현하며, 훌륭한 작가는 불후의 작품을 창작해서 생각의 의미를 세상에 퍼뜨린다. 인간의 한정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실천은 자기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영원히 잊히지 않는 삶, 즉 의미로 충만한 삶의 창조야말로 모든 인류가 지향하는 꿈이다.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불광출판사 펴냄)에서 독일 철학자 프랑크 베르츠바르는 무의미하게 지나기 쉬운 인생을 작품처럼 창조적으로 만드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번아웃, 불안장애, 우울증 등 마음의 질병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한 세대 전보다 노동시간도, 노동량도 줄었지만, 우리 삶은 갈수록 안정과 평화를 빼앗긴 채 헤매고 있다. 몸은 바쁘게 일해도 마음은 갈수록 따분하고, 하루는 열심히 살아도 오히려 삶은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자기 안의 의미를 추구하기보다 자기 바깥의 돈이나 지위를 좇아 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명예심, 경쟁심, 완벽주의라는 원천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피곤해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고갈된다.
요즘 많은 이들이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지만, 그 자체는 해결책일 수 없다. 쉴 때만 삶을 느낀다면, 일할 때는 삶이 없단 말인가. 일의 행복과 불행은 어떤 일을, 얼마나 하느냐보다는 그 일에서 우리가 어떤 의미를 얻는가에 달려 있다. 힘써 하루를 일한 후 자기가 해낸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모를 때, 인간은 자신에 대한 좌절감에 사로잡힌다.
노동에서 보람을 얻지 못하는 인생은 쉽게 공허에 빠진다. 쓰레기로 가득한 삶에서 눈감는다고 쓰레기가 사라지진 않는다. 토마스 만의 말처럼, “일하는 것이 고되고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때도 많다. 그러나 일하지 않는 것, 그것은 바로 지옥이다.” 지금 여기 말고, 다른 삶은 없다. 탈출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벗어날 수 없기에 우리는 숱한 실패를 견디면서 이 삶을 조금씩 다듬고 가꾸어 더 나은 삶을 이루어갈 수밖에 없다. 일을 삶의 충만한 일부로 만들지 못할 때, 아무리 애써도 좋은 삶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방향이 어긋나면 소용없다. 좋은 삶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돌이키면서 그 의미와 목적부터 찾아야 한다. 내적 가치를 성찰하고 열정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일과 활동이 그에 부합하는지를 따져야 한다. 일이 자기 삶의 궁극적 가치를 실현하고, 공동체 전체의 행복에 이바지할 때, 삶은 활력을 얻는다. 삶의 순간순간 틈을 내어 일상을 돌아보면서, 나를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모든 활동을 포기하고, 삶을 더 나은 쪽으로 꾸준히 옮겨 가는 작은 실천을 쌓아가는 일, 이것이 인생을 예술로 만든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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