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의미없어…자본주의 흔드는 날 온다” 이놈 정체는
5일(현지시각)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포브스와 인터뷰를 통해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AGI)’이 점진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 일반 지능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범용적으로 모든 상황에 투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가리킨다.
알트만 CEO는 “나는 자본주의를 사랑한다”면서도 “하지만 자본주의는 현존하는 모든 나쁜 시스템 중에서 가장 좋은 시스템일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공 일반 지능이 개발될 경우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픈AI는 다른 기업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2015년 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일리아 수츠케버가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다. 비영리 단체인 오픈AI 유한책임회사(Inc) 밑에 영리 단체인 오픈AI 유한책임투자자(LP)를 두고 있다. 알트만은 “인공 일반 지능이 정말 제대로 개발되면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만약에 고장이 날 경우 무엇인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 수 있고, 이 때문에 특정 회사가 이런 인공지능을 소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 일반 지능이 개발될 경우 현재 시장 메커니즘인 자본주의의 작동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알트만은 “인공 일반 지능은 (스스로 일해) 수익을 발생시킬 텐데 이를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가 관건일 것”이라면서 “또 이런 인공지능을 누가 통제 할 수 있으며, 이를 소유한 회사는 어떤 지배구조(거버넌스)로 구성이 되어야 하는지 등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은 연구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인공지능이 안전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세상에 일어날 일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때로는 불편하겠지만 건강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챗GPT를 사용한 뒤 향후 급변할 사회상을 미리 상상해 보라는 메시지다.
이날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인공지능을 규제하자고 강조했다. 무라티 CTO는 시사 주간지 타임지를 통해 “챗GPT를 내놓는 것에 대해 약간의 전율을 느꼈다”면서 “참신함과 순수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어떤 부문에서 사람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높은 인기는 일부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켰다”면서 “그런 인공지능 도구들은 오용되거나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가치에 부합하도록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혁신이 저해를 받더라도 정부가 앞장서 인공지능을 규제해 달라고 주장했다. 무라티 CTO는 “인공지능을 규제하는 것은 지금도 이르지 않다”면서 “이 기술이 가져올 영향을 고려할 때 모든 이들이 지금부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픈AI의 직원 수는 적고, 이를 위해 기술을 넘어서는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한다”면서 “규제 기관과 정부, 모든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CEO와 CTO가 앞다퉈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환기하고 나선 까닭은 인공지능 개발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어서다. 창업 당시 오픈AI의 창업자인 알트만과 머스크는 “인공 일반 지능이 인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런 인공지능을 소유하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용어설명 :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AGI)’
인간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학습과 훈련이 가능한 인공지능.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인간만큼 경제적으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 마크 구브루드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1997년 ‘나노기술과 국제 안보’라는 논문에서 자기 복제 시스템을 갖춘 군사용 인공지능의 출현을 전망하며 처음 사용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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