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여진에 추위까지'...더딘 구조작업에 인명 피해 더 커질 듯

민재용 2023. 2. 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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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피해 지역에 여진이 발생하고 추위까지 덮치면서 구조 작업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남동부 지역에서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는데, 튀르키예 당국은 여진이 아니라 독립적인 새 지진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피해 지역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 구조 작업에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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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중부 규모 7.5 여진 발생...남부서도 강진
구조장비 부족하고 추위 덮쳐 구조작업 난항
6일(현지시간) 규모 7.8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건물 앞에서 주민들이 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피해 지역에 여진이 발생하고 추위까지 덮치면서 구조 작업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특히 여진 규모가 7.5에 달하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장비 부족해 구조작업 난항

6일(현지시간)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튀르키예 중부 지역에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다. 남동부 지역에서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는데, 튀르키예 당국은 여진이 아니라 독립적인 새 지진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피해 지역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 구조 작업에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새벽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상당수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있지만, 여진 발생으로 피해 지역 접근이 쉽지 않은 탓이다. 특히 피해 지역 체감 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등 강추위도 몰아쳐, 구조 작업은 더 난항을 겪고 있다.

건물 잔해를 옮길 중장비도 제때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크레인 등이 배치됐지만, 대다수 지역은 구조대와 주민들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에서 사람들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맨손으로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몇 시간 이상이 걸리고 있다"며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시리아 상황은 더 어렵다. 특히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잦은 공습 등으로 병원 등 대부분의 인프라가 파괴돼 구조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리아 난민이 이 지역에 대거 거주하는 데다, 주거 시설도 부실해 지진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한 건물에서 사람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규모 7 이상의 강한 여진에 인명 피해 더 늘어날 듯

여진 규모가 7이 넘는 강진인 것도 사망자 수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1999년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트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1만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만큼, 튀르키예 당국도 추가 사망자 수를 집계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정오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최소 9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의 붕괴한 건물에서 부상자를 옮기는 구조대 모습. 연합뉴스

지진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국제 사회의 지원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하기로 했으며 일부 인력은 이미 현지로 출발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친절한 튀르키예 국민들과 가까이 있다"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금까지 약 45개국이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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