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완전 탈피…광폭 행보 뚜렷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새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전방위 내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단독 행사 소화는 물론 식사 모임을 통한 여권 내 영향력을 다지는 등 '조용한 내조' 방침으로 주로 봉사 위주의 활동을 하던 초기 행보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대한민국 불교도 신년대법회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해 대덕 스님들, 불자들과 함께 새해 인사를 나누고 경제위기 극복과 나라와 국민의 평안을 서원했다.
신년대법회는 불교계 30개 종단의 협의단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불교리더스포럼이 공동 주최한 것으로, 현직 대통령 부부가 신년대법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와 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은 국운 융성과 국태민안을 빌며 헌등했다.
김 여사는 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윤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공개 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다.
본격적인 광폭 행보가 감지된 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달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단독으로 찾았을 때다. 당시 김 여사는 카스테라, 떡, 개량한복, 침구, 양말 등을 구매하고 시민들 사이에서 떡볶이, 호떡 등을 맛보면서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했지만, 여권 텃밭인 대구에서 민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 부부가 전한 설 영상 메시지에서는 "우리 사회의 곳곳을 밝혀주시는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소외된 이웃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 나갈 수 있는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직접 인사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명절이던 지난해 9월 추석 인사에서 말 없이 윤 대통령 옆에 서 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2월 들어서도 광폭 행보는 계속되는 중이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일정에 단독으로 참석해 직접 수어로 "여러분들의 손은 서로를 이어주는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어디서나 더 잘 보이도록 제가 손을 잡아드리겠다"고 격려했다.
단독 일정은 지난달 31일에도 있었다. 당시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서 "최근에 해외 순방을 다니다 보니까 해외 정상들께서 압도적으로 저에게 하는 질문이 한국 디자인 또는 한국 문화, 한국 패션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는데,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동행해 단독 일정만 여섯 차례나 소화했었다.
최근 들어선 정치권 인사들과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여권 내 영향력도 키워가는 모습이다. 주로 한남동 관저로 각계 인사들을 초대해 스킨십을 확대하는 식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27일 한남동 관저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걸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21명 중 지역구 의원 9명(김영선·김정재·임이자·김미애·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 의원) 전원과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이 자리했다.
불과 사흘 만인 30일에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여성 의원 11명을 관저로 초청했는데, 허은아·윤주경·전주혜·서정숙·정경희·조명희·최영희·한무경·김예지·권은희·최연숙 의원이 참석했다.
지난 1일엔 대통령실 실무 직원들을 관저로 불러 '도시락 오찬'을 했다. 국정기획·홍보·경제수석실 등 선임행정관급 이하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무진을 김 여사가 직접 만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또 2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배우자를 포함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장관·처장·위원장의 배우자 20여명과 관저에서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에 대한 의혹에 대해선 강경 조치 중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김 여사에 대한 우리기술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제기하며 최근 행보를 '영부인 놀이'라고 비판한 뒤, 대통령실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야당 의원을 직접 고발한 것은 '조명 콘셉트 촬영'을 주장한 장경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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