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레알·맨시티 울린 ‘주말 K드라마’

윤은용 기자 2023. 2. 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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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4인 선발 출전·승리 합창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리버풀 상대 자책골 유도
이강인, 3년 만의 레알 격침 기여
손흥민, 맨시티에 홈 5연승 펄펄
김민재, 3 대 0 완승 이끈 철벽모드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모처럼 동반 선발 출전해 나란히 승리를 맛보며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강팀들을 상대로 따낸 승리라 기쁨은 더욱 컸다.

시작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었다. 황희찬은 5일 오전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결승골이 된 리버풀 수비수 조엘 마팁의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3-0 완승의 물꼬를 텄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황희찬에게는 또 한 번의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EPL을 대표하는 강팀인 리버풀을 상대로 보인 활약이라 더욱 뜻깊었다. 다만, 황희찬은 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웃돼 마지막까지 웃지는 못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이 몇 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황희찬의 뒤는 김민재(나폴리)와 이강인(마요르카)이 이어받았다.

김민재는 같은 날 오후 열린 스페치아와의 세리에A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또 한 번의 무실점 수비를 선보이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5연승을 달리며 여유있게 선두를 질주했다. 김민재는 이날 걷어내기를 1차례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대신 하프라인까지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상대의 패스 길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고 패스 성공률 91%로 공격 전개 또한 원활하게 이끌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뒤이어 경기를 가진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해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9월 열린 첫 대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강인은 이날은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원톱 베다트 무리키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후방을 교란하는 데 집중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마요르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은 2019년 10월20일 이후 약 3년4개월 만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악연이 있었던 우루과이 출신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로부터 거친 태클을 당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발베르데는 월드컵 당시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을 태클로 저지하고 볼을 걷어낸 뒤 이강인 앞에서 과한 세리머니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19분 양발을 모두 사용한 태클로 이강인을 쓰러뜨린 뒤 경고를 받았고, 곧바로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됐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괴로워하던 이강인은 곧바로 일어나 프리킥을 차 부상 걱정을 덜게 했다.

‘해피 위켄드’의 마지막 대미는 손흥민(토트넘)이 장식했다. 손흥민은 6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023 EPL 22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84분을 뛰고 교체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50m를 단독 드리블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경기 내내 라인을 끌어 올린 맨시티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골을 노렸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이 전반 15분에 터진 해리 케인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맨시티를 상대로 홈 5연승을 질주하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경기 후 각종 통계사이트에서 7~8점대의 좋은 평점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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