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최다골’ 쏜 케인, EPL 역사도 새로 쓴다
시어러·루니에 이은 ‘리그 200골’
통산 1위 기록 가뿐히 넘길 페이스
잉글랜드 역대 최고 공격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해리 케인(토트넘)이 구단 역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케인은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골 장면은 단 한 번의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맨시티 진영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해 오른쪽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쇄도하던 케인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5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1골에 그쳤다. 하지만 팀 승리, 그리고 대기록을 위해서는 이 1골이면 충분했다.
이 골은 케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공식전 267번째 골이었다. 이로써 케인은 1950~1960년대 최고 골잡이로 군림했던 지미 그리브스(266골)를 제치고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케인은 프로 데뷔전을 치른 2011년부터 이날까지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16경기를 뛰며 이 기록을 달성했다. 리그에서 200골을 넣었고 자국 컵대회 22골,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45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경기 후 역사를 새로 쓴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리브스는 영웅이다.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과 같이 언급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그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나에겐 엄청난 일”이라며 전설에 대한 예우를 갖춘 뒤 “마법 같은 순간이다. 나는 승리와 함께 기록 달성을 기대했다. 홈 팬들 앞에서 이를 달성했고,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무수한 전설들이 많다. 케인은 그중에서도 역대 최고의 골잡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케인은 이날 골로 1992년 EPL이 출범한 뒤 리그에서만 200골을 넣었는데, 이는 앨런 시어러(260골), 웨인 루니(208골)에 이은 역대 3번째다. 하지만 시어러가 441경기, 루니가 491경기를 뛴 반면 케인은 304경기 만에 달성해 페이스가 월등히 빠르다. 지금의 기세라면 시어러의 최고 기록 경신도 유력하다. 또 케인은 A매치 통산 53골로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A매치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있어 단독 1위 등극은 시간문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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