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쇼핑’ FC서울…골 갈증 이제 그만!
새 시즌 화끈한 화력쇼 기대
프로축구 FC서울은 지난 세 시즌 K리그1(1부) 파이널B(7~12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전력 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공격력에 있었다. 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43골을 넣었는데, 리그 12개 팀 중 최소 득점 2위였다. 골이 터지지 않으니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서울은 힘겹게 강등권을 벗어나 9위로 마감했다.
2023시즌을 준비하는 서울은 모처럼 달라진 화력을 기대케 한다. 서울은 지난 5일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31)를 영입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윌리안, 호삼 아이에쉬, 임상협, 김경민에 이은 5번째 공격수 영입이다.
늘 공격력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다른 시즌과는 다른 출발이다. 조영욱의 군입대 등은 마이너스 요소로 꼽히지만, 기존 전력 중 주전인 일류첸코, 나상호, 강성진이 건재하고 5명의 수준급 옵션들이 더 채워졌다. 경쟁군에 지동원, 박동진, 김신진 등도 있다.
공격 전 포지션이 두꺼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의조의 계약 기간이 짧지만, 힘찬 스타트를 기대해볼 만한 행보다. 일단 황의조를 일류첸코와 투톱 또는 처진 공격수로 활용하더라도 리그 최고의 공격라인이 기대된다. 황의조는 K리그에서 통산 35골(140경기 8도움), 유럽 빅리그(프랑스 리그1)에서도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두 차례 기록한 공격수다.
황의조도 의욕적이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황의조는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과 단기 임대로 계약한 것도 6개월 뒤 다시 유럽행을 노린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곧바로 6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시작하는 서울의 2차 동계훈련에 합류했다. 황의조는 이날 전지훈련지로의 출국에 앞서 “6개월 동안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공격수로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 만큼 팀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새로 합류한 윌리안은 K리그 5년차로 검증된 공격수지만 “서울에는 공격라인에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 자리에서 뛰려면 서로 좋은 경쟁을 해야 한다”며 긴장했다. 오랜 골 가뭄이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도 커졌다. 서울 주장 나상호는 “우리가 많은 골을 넣지 못했던 그런 부분을 (황)의조 형이 채워줄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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