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 처럼 ‘풍선 도발’했나…군사분계선 넘어 한때 우리 영공 침범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2. 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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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군사장비·특이사항 없어 상황 종료”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3초소에서 바라본 북한의 기정동 마을의 모습.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중국의 ‘정찰용 기구(풍선)’가 미국 내 주요 군사시설이 위치한 지역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5일 북한에서 날아온 풍선 1개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때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일 오후 6시30분쯤 경기도 연천군에서 북한이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식별됐다고 6일 밝혔다.

풍선 크기는 약 2m로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 관측병에 의해 최초로 탐지됐다. 풍선은 동부 전선 전방 부대에서도 관측됐으며 몇 시간 후 동해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풍선의 비행 고도가 낮았던 점과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대공상황 감시강화 지침만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합참은 해당 풍선에 대해 ‘적성(敵性)이 없다’고 판단해 대공 상황 감시 강화 지침만 내리고 추가적인 대응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우리나라나 해외에서도 기상관측용 풍선을 날려 보내곤 한다”며 “과거 사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기상관측용 풍선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포병부대 등에선 풍향 등을 관측하기 위해 수시로 풍선을 띄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렇게 띄운 풍선은 우리 군에도 종종 포착된다.

한편, 최근 미국에선 중국이 날려보낸 ‘정찰용 기구’의 영공 침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8일 미 알래스카주 상공으로 진입해 이달 초 미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 발사대 등 군사시설이 위치한 몬태나주 상공으로 남하한 해당 기구는 지름 20~30m가량의 풍선에 태양 전지판을 비롯한 각종 장비가 장착돼 있는 형태였다.

미 정부는 이 기구가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 연안을 통해 대서양 상공으로 빠져나가자 ‘격추시에도 민간 피해 우려가 없다’고 판단, F-22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해당 기구가 우리 영공을 거쳐 미국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중국 정찰풍선은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지금 현재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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