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이어지는 해리 포터 인기의 마법

홍수민 객원기자 2023. 2. 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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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메세지, 그리고 미디어믹스의 힘
- 해리, 론, 헤르미온느 삼총사

1990년 여름, 맨체스터 발 런던행 열차를 타고 있던 조앤 롤링에게 문득 마법 같은 영감이 찾아옵니다. 바로 마법 학교에 다니는 해리와 론, 그리고 헤르미온느 삼총사의 이야기였죠. 4시간 동안 지연된 열차 속에서 그녀가 떠올린 이야기 '해리 포터' 시리즈는, 200여 개 국가에서 총 4억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정도의 긴 시간이 흘러도 해리 포터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원작 소설 해리 포터는 2007년 죽음의 성물을 끝으로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영화와 뮤지컬, 콘서트, 게임, 컬래버레이션 등 여전히 활발하게 미디어믹스가 진행되고 있죠.

2월 10일 출시 예정인 해리 포터 게임 '해리 포터: 호그와트 레거시'의 경우 사전 예약만으로 스팀 매출 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죠. 이러한 미디어믹스 매출은 20년 전 원작 소설과 영화로 유입된 올드 팬 뿐만 아니라 10, 20대 신규 팬의 유입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과연 2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해리 포터 IP가 생명력을 잃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해리 포터의 무엇을 사랑하는 걸까요?

 

■ 평범함이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

- 해리포터 필름콘서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예언의 주인공임에도 해리 포터에게는 수려한 외모와 비범한 재능, 타고난 매력 같은 영웅의 자질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였죠. 해리의 소원은 부디 사촌 두들리가 자신을 덜 괴롭히길 바라는 정도였습니다.

이런 해리를 보며 독자들은 "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네"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부모를 잃고 이모네 집 벽장 속에서 잠을 청하는 해리는 대다수 소설의 독자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죠.

이렇듯 범상한 소년 해리 포터는 마법 세계에서의 흥미진진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을 겪으며 어엿한 마법사이자 용감한 영웅으로 성장합니다. 그의 여정에는 물론 상처도, 아픔도, 증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마법사 덤블도어가 말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마법 '사랑'으로 이겨내죠.

- 거인 혼혈로 멸시당하는 해그리드

나와 비슷한 주인공이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훌륭하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 자연히 몰입하게 됩니다. 해리 포터를 비롯한 여러 판타지 소설이 인기 있는 이유는, 아마 평범하고 열등한 주인공이 시련과 고난 끝에 영광을 쟁취하는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리가 마주하는 마법 세계의 차별과 불합리는 얼핏 현실의 민낯과 닮아 있습니다. 머글과 혼혈이 받는 고통은 인종 차별을 연상케 하며, 빈부와 외모 격차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독자들은 현실과 다르지 않은 마법 세계에서 해리의 성장을 지켜보며 "나도 해낼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 장수의 비결은 꾸준한 미디어믹스

- 9와 3/4 승강장을 찾아야 할 것만 같은 킹스크로스 역

해리 포터의 인기에는 영화도 큰 몫을 했습니다. 작가 조앤 롤링은 영국에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과 장소를 작품 곳곳에 등장시켰죠. 독자들은 킹스크로스 역, 빨간 공중 전화 부스 등을 보며 "실제로 마법 세계가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에 빠집니다. 

영화를 통해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 생생하게 구현된 호그와트와 마법 세계의 모습은 독자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영국 어딘가엔 호그와트가 존재할 것만 같습니다. 안경잡이 소년 해리와 빨간 머리 론, 모범생 헤르미온느도요.

해리 포터의 프리퀄인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 또한 원작 소설의 역주행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록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는 흥행 뒷심을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해리 포터 속 마법 세계로 관객의 흥미를 이끄는 데는 성공했죠.

- 런던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해리 포터 팬들의 니즈를 저격하는 테마파크도 곳곳에 세워졌습니다.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장소와 물품을 그대로 재현했죠. 이 곳에서 사람들은 마법사처럼 입고 지팡이를 구매하며 마법 세계를 즐깁니다. 이러한 테마 파크로 해리 포터 IP를 인지하고, 원작 소설이나 영화를 정주행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영화나 뮤지컬, 테마파크, 게임 등 해리 포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믹스를 통해 해리 포터와 마법 세계는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해리 포터 IP를 달고 나온다면 비록 실망하게 될 지언정 기대를 버리기 어려운 이유기도 하죠.

 

■ 20여 년 만에 가능해진 호그와트 입학

- 2월 10일 출시 예정인 호그와트 레거시

해리 포터의 독자라면 언젠가 내게도 호그와트 입학 편지가 오리라는 기대를 한 번 쯤 품어봤을 겁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한 게임은 여럿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원작 해리 포터를 답습하거나 부족한 자유도로 실감나는 호그와트 생활을 꿈꾸는 예비 입학생들에게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죠.

10일 출시되는 이 게임, 해리 포터: 호그와트 레거시는 그간의 목마름을 달래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해리 포터: 호그와트 레거시는 1800년대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오픈 월드 액션 RPG입니다. 

이 게임은 해리 포터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가 직접 개발해 화제를 모았죠. 해리포터: 호그와트 레거시는 고대 마법의 유산을 지닌 플레이어가 늦깎이 5학년 입학생으로 입학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학창 생활을 즐김과 동시에 마법 세계의 이면과도 직면해야 하죠. 

테스트에 참여했던 유저에 의하면 호그와트 레거시는 선악 구분이 없으며, 플레이어가 악행을 저지르는 어둠의 마법사로 플레이할 수 있는 등 해리 포터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게임에 가깝다고 하네요. 해리 포터 속 마법 세계로의 여행을 꿈꿔왔던 팬이라면 한 번 즐겨보기를 추천드립니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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