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꿀벌 실종…재해 보상 확대 시급
[KBS 대전] [앵커]
키우던 꿀벌이 사라지는 꿀벌 집단 실종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농민들이 실의에 빠져있습니다.
갈수록 꿀벌 실종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농업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산의 한 양봉장.
수만 마리 꿀벌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벌집이 텅 비었습니다.
["다 죽어서, 이렇게 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 양봉장에서만 최소 천만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이윤수/양봉 농민 : "우리가 (벌통) 3백 개로 월동하는데, 작년에는 한 180개는 살았는데 올해는 전멸했어요."]
지난해 하반기 기준, 대전과 세종·충남의 양봉장 피해는 벌통 13만 8천여 개.
꿀벌 숫자로는 최소 20억 7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벌통 가격도 평소보다 배 이상 오른 데다, 꿀벌을 새로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이번 겨울이 지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동철/양봉 농민 : "그전에는 (벌통이) 15만 원에서 20만 원 했는데, 올해는 40~50만 원 해도 벌이 없다는 얘기예요."]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확산 등 여러 방면으로 조사 중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효려/충청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 : "약제 오남용으로 인해서 응애들의 내성이나 저항성이 생겼다는 것과 드론 방제라든지 무인항공방제에 대한 피해들도 있지 않았나 (조사 중입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현행법상 이상저온으로 인한 냉해만 재해로 인정하고 있어 농민들은 제대로 된 피해 보상도 못 받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시·군별 피해 현황을 조사해 자체적으로 지원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땜질식 대처가 아니라 재해 보상 범위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농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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