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전복 원인은?…바닥 도색·해수 유입 주목
[KBS 광주] [앵커]
'청보호'가 왜 순식간에 전복될 수밖에 없는지, 그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하지만 신형 선박인 청보호가 출항 전 바닥 도색을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그 이유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내부 배관을 통해서 해수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 한가운데서 완전히 뒤집혀 배 바닥 부분만 간신히 드러난 청보호.
최근 배 아랫부분에 페인트를 칠하기 위한 수리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해철/목포해양경찰서장 : "최근에 출항하기 전에 선박 수리를 받았는데, 그 수리는 선박의 선체 하부를 도색하는 수리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습니다."]
배 바닥을 다시 도색하려면 24톤급 어선을 육지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청보호가 인천 중구청에 어선 등록을 한 건 지난해 4월.
진수한지 1년도 채 안 된 신형 배를 뭍으로 옮겨 도색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구조 선원들이 물이 샜다고 진술한 곳은 침실과 기관실.
그러나 해경은 배 바닥이나 측면에 눈에 보이는 파공, 즉 구멍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김해철/목포해양경찰서장 : "기관실 파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고 구조자 진술에 의하면 파공이라는 충돌음이라든지 개연성 있는 것들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관상 확인이 어려운 선체 내부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기관실 근처에 해수나 평형수가 드나드는 배관이 여러 개인데, 배관 자체에 문제가 생겼거나 배관을 잠그는 밸브가 열려있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임남균/목포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교수 : "(물이)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 여러 가지 밸브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밸브 측면에서 안 잠궜거나 또는 거기가 고착화돼서 고장이 났거나..."]
해경은 선체를 인양한 뒤 기관실에 있는 CCTV를 분석하는 한편, 도색 이유와 침수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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