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WBC에서 라스트 댄스”…불참하는 최지만 몫까지 해야
[앵커]
야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박병호가 생애 마지막이 될 WBC 무대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1루수를 함께 맡을 예정이었던 최지만의 WBC 참가가 무산되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미국 투산에서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넓은 사막과 거대한 선인장으로 유명한 미국 애리조나입니다.
초여름처럼 내리쬐는 태양 아래 37살 노장 박병호가 선글라스를 쓰고 전력 질주를 합니다.
소속팀 KT 선수들보다 일주일 앞서 애리조나 투산에 도착해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선구안을 높이기 위해 투수들의 불펜 투구 타석에 서기도 했습니다.
[박병호/야구 국가대표 :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연습량도 많이 늘리고 있고, 진행 속도도 빠르게 해서 최대한 WBC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수 한 통을 금세 마실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1루수를 함께 맡을 예정이었던 최지만의 WBC 참가가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피츠버그 구단이 수술 이력 사유로 출전을 반대한 겁니다.
박병호는 WBC에서 국내형 거포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것은 물론, 최지만의 몫까지 다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박병호/야구 국가대표 : "사실상 이번이 (국가대표)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이번 WBC만큼은 정말 끝나고 났을 때 정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의 준비 다하고 꼭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팀에서 4번 타자 중책이 예상되는 박병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비웃듯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 박병호에게 이번 WBC는 명예롭게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입니다.
투산에서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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