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죽고 애플에 산다…애플페이 올라탈 종목은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2. 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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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국내 상륙 앞두고 증시 들썩
전자결제 관련 종목들 주목 받아
이르면 다음달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자결제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애플카 XP(확장현실)기기에 이어 이번엔 페이까지 애플의 일거수 일투족에 증시가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부터 이틀간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은 30.9% 상승한 1만6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정보통신은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지급받는 부가통신사업자 ‘밴사’다. 또 다른 밴사인 KG이니시스, 나이스정보통신도 같은 기간 각각 3.4%, 2.4% 주가가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은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의 수혜주로는 관련 장비업체와 결제사가 꼽히는데 특히 대형 밴사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그간의 법령 해석 등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애플페이는 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 결제 규모 측면에서 알리페이와 마스터 카드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며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시장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출시는 더디었던 국내 근거리무선통신(NFC) 인프라 확대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마그네틱(MST) 방식을 주로 활용하는 삼성페이 중심이었는데 NFC 방식의 애플페이가 시장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온라인 중심인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사들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NFC 단말기 보급은 비용 부담 문제가 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NFC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데, 작년 기준으로 국내 280만 개의 가맹점 중 NFC 단말기를 갖춘 곳은 6~7만여곳으로 보급률이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NFC 단말기는 대당 15~20만원에 달한다. 우선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NFC 단말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의 수수료도 국내 결제 시장 진출에 있어 걸림돌 중 하나였는데 카드사가 부담하게 됐다. 삼성페이는 별도의 가맹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애플페이는 별도의 수수료(결제 건당 0.15%)를 부과한다. 다만 금융위가 신용카드사가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를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못박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전가하는 일을 없을 전망이다.

팀 쿡 애플 CEO [사진 = AP 연합뉴스]
올해 애플이 XR기기를 출시를 앞두면서 그동안 침체된 메타버스주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삼성전자도 퀄컴, 구글과 손잡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XR시장은 다른 산업으로 파급효과도 큰 편인데 하드웨어에서는 디스플레이, 카메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가, 소프트웨어에서는 게임, 엔터테인먼트가 덩달아 주목받는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XR시장은 올해 2월 출시 예정인 소니의 PSVR 2, 상반기 애플의 리얼리티프로, 하반기 메타 퀘스트3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수혜주로는 LG이노텍, 롯데정보통신, 스코넥, 라온텍(IPO예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플은 애플카 출시 계획을 1년 늦춰 2026년으로 1년 연기했다. 애플이 2025년 출시를 계획했던 애플카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자율주행차로 3년 내 양산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애플카 수혜주로는 대표적으로 LG가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LG그룹의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전자 (모터, 외주생산), LG이노텍 (카메라, 라이다), LG디스플레이(OLED) 등의 잠재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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