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바이든, 중 정찰 풍선 왜 즉시 격추 안 했나” 공세

김유진 기자 2023. 2. 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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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약하게 보이게 했다”…국방부, 잔해 수거 작업 중

미국 본토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이 일주일 만에 격추됐지만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 정치권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즉시 격추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크 루비오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정찰 풍선 사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이번 일을 초기에 설명할 수 있었는데도 왜 그리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는 직무 유기의 시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이크 갤라거 중국 특위 위원장(공화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을 세계 무대에서 약하게 보이게 했다”면서 백악관의 대응을 비판했다.

중국 정찰 풍선 사태와 바이든 정부의 늑장 대응 문제는 한동안 미 의회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기밀 정보를 보고받을 수 있는 상·하원 지도부 모임 ‘8인의 갱’(Gang of Eight)은 이르면 7일 중국 정찰 풍선 사태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CNN 등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15일에는 상원 전체를 대상으로 국방부가 기밀 브리핑을 열 계획이라고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오는 9일 상원 외교위원회가 미국의 중국 정책 전반을 평가하기 위해 개최하는 청문회에서도 이 사안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중국 정찰 풍선이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잔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렌 D 벤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성명을 통해 “미국 해안경비대가 일대의 보안과 시민 안전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해군이 복구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국방부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잔해 수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풍선이 수심이 얕은 바다로 떨어졌지만 낮은 수온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풍선 잔해가 47피트(약 14.3m) 위치에 떨어졌고, 약 7마일(11.3㎞)에 걸쳐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수거한 풍선 잔해를 연방수사국(FBI) 등에 보내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영공 침입 목적과 중국의 정보수집 역량을 파악해 미국 정보 활동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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