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인계된 술 취한 30대…4시간 뒤 두개골 골절에 뇌사
[KBS 창원] [앵커]
경찰이 최근 술 취한 시민을 야외에 둔 채 철수해 숨지게 한 일이 잇따르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오늘(6일) 직접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창원에서는 만취 상태로 경찰서 지구대로 온 남성이 두개골 골절로 의식 불명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새벽 2시 30분, 30대 남성이 들것에 실려 경찰서 지구대 안으로 들어옵니다.
2시간 뒤 탁자에 엎드려 있던 이 남성은 갑자기 일어나다 넘어지며 뒷유리에 머리를 부딪칩니다.
곧이어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상태를 확인한 뒤 그냥 돌아갑니다.
이 남성이 보호자에게 인계된 건 지구대에 온 지 4시간이 지난 새벽 6시 30분쯤.
병원을 전전하던 이 남성은 두개골 골절로 뇌출혈 판정을 받았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의식불명 주취자 가족 : "(머리) 상태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졌거나 둔기에 맞은 것 같은 상태라고. 경찰에서 어머니한테 제대로 인계를 해줬거나 그런 부분이 있었으면 동생이 그 정도까지 심하게…."]
경찰이 만든 '지역 경찰 현장 대응 지침'입니다.
단순 주취자의 경우 가족 등 연고자를 확인하고, 의식이 없는 만취자는 119구급대에 연락해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출동한 구급대원 판단에 따라 이 남성을 즉각 의료 기관으로 후송하지 않았고, 4시간이 지나 가족에 인계했습니다.
[이윤호/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 "경찰에서 주취자를 임시 보호소라든가. 안전센터라든가. 주취자 보호소라든지. 이런 곳들이 있다면 위탁하고 없다면 신설해서라도…."]
의식불명에 빠진 남성의 가족은 지구대 경찰관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청은 잇따른 주취자 사고와 관련해 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팀을 만들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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