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블' 이병헌 떴다…17년 만물트럭 "하루 최고 매출 100만원" ('물어보살')[Oh!쎈 종합]

방송화면 캡처

[OSEN=장우영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만물 트럭을 운영하는 고민남이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17년 동안 만물 트럭을 운영 중인 고민남이 등장했다.

깊은 한숨과 함께 나타난 고민남은 36살에 만물 트럭을 운영 중이라 밝혔다. ‘우리들의 블루스’ 속 이병헌과 같은 느낌으로, 고민남은 “17년째 만물 트럭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뒤를 잇는 가업이다. 그런데 경기도 안 좋고, 시골 인구도 적어서 장사도 안된다. 다른 일을 해야하는 게 아닐까 싶어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고민남은 “호미, 괭이, 홍두깨, 빨래판, 방망이 등 다 판다”면서 만물 트럭 멘트를 즉석에서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고민남은 “전국에 만물트럭이 10년 전만 해도 300~500대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는 30대 정도 남은 것 같다. 짧으면 10일, 지난 가을에는 30박을 하기도 했다. 집이 있는 대구 영천에서 출발해 김천, 상주, 보은, 정선, 평창까지 15일이 걸린다. 속초, 고성까지 가면 20박이 된다”고 만물트럭 여정을 밝혔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차에서 쪽잠을 자기도 한다는 고민남은 “캠핑카 못지 않은 취침 공간도 있다”고 말해 이수근을 멋쩍게 했다. 고민남은 “아버지, 누나에 이어 만물 트럭에 합류했다. 3대가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장사도 잘 됐다. 전성기 최고 매출은 하루에 100만원 씩 벌었다. 요즘은 하루에 20~30만원 정도다. 트럭 장사가 사라지는 추세다. 고유가 시대이고 기름값 등 유지비 빼면 남는 게 없다. 결혼 9년차이기도 한데, 장기간 집을 비워 미안하다”고 말했다.

17년을 쉼 없이 일했음에도 트럭을 바꿀 비용조차 없다는 고민남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 없이 컸는데 시골에서는 매번 따뜻하게 반겨주셨다. 어르신들을 통해 어머니의 정을 느꼈다”며 만물 트럭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서장훈은 “현재 품목은 다소 제한적이다. 농기구 등은 만물 트럭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품목 조정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남은 “시골집의 전등을 고치는 걸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LED라서 오래 쓰시더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식품을 공략해보자고 제안하며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이 거동이 불편하다. 시장 오가시기 버겁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서장훈은 “어려움 속에서 긴 시간 잘 버텨왔고, 어르신들과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길 바란다. 그렇게 계속 운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고민남도 생선, 과일, 의류, 건어물 등으로 품목을 교체해 볼 생각이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