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청보호 선내서 실종자 5명 발견
사고 해역 선박 67척·헬기 등
남은 실종자 4명 수색 지속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뒤집힌 청보호 선내에서 실종됐던 선원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크레인선을 동원해 전복된 어선의 인양을 추진하고 있다.
6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청보호 선체 내부에서 실종된 선원 5명을 잇따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잠수사를 동원해 청보호의 인양 준비와 선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3시26분쯤 실종된 선원 1명을 선미 침실 인근에서 발견했다. 숨진 채 발견된 선원은 청보호 기관장 A씨(65)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1시54분과 낮 12시3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실종자 2명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 선원이다. 이날 오후 4시17분쯤에도 선체 내부에서 또 다른 한국인 선원이 발견됐으며, 오후 5시46분쯤 신원 미상의 선원이 추가로 발견돼 해경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24t급 어선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쯤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전복됐다. 청보호에는 한국인 선원 9명과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1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인근 상선에 의해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 등 3명은 구조됐지만 9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실종 선원 9명이 일부는 선내, 일부는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색과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실종 선원 5명이 발견되면서 남은 실종자는 4명이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도착한 200t급 크레인선을 활용해 청보호의 선체 인양을 시도하고 있다. 사전작업이 마무리되면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사고 해역의 물살이 거세 인양이 쉽지 않아 전복된 상태의 선체를 물결이 잔잔한 임자도 남쪽 해상으로 옮기고 있다. 이곳에서 선체를 인양한 후 목포항으로 옮겨 선내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양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도 해경 함정 25척과 해군 함정 5척, 민간 어선 31척 등 67척의 선박을 동원해 사고 해역 인근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했다. 헬기 등 항공기 8대도 동원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쯤 해경 함정을 이용해 사고 해역을 둘러봤다.
해경은 청보호 선주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에서 구멍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선체를 인양한 이후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침몰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현석·고귀한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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