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찾아간 ‘연판장 초선들’…비윤 “때릴 땐 언제고 갑자기 공조 요청”
나경원 전 의원을 공개 비판하는 성명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 중 일부가 6일 나 전 의원을 찾아가 만났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윤석열계에서는 나 전 의원을 때리다가 갑자기 손을 내미는 친윤계를 “학폭(학교폭력) 가해자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은 이날 서울 동작구에 있는 나 전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들 중 8명은 지난달 중순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했다”고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초선 의원 성명에 참여했다.
박성민 의원은 나 전 의원과 만난 후 “당이 엄중한 시기에 나 (전 원내)대표께서 나오셔서 여러 고민도 같이 나눴으면 하는 그런 의미로 찾아뵀다”며 “나 대표에게 힘내시라고 위로의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친윤석열계에선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나 전 의원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등 나 전 의원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분열이 아니라 하나가 될 수 있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후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에게 향하면서 김 후보가 안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자 나 전 의원에게 손을 내미는 것으로 해석됐다.
나 전 의원은 이들과 만난 후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비윤계에선 이러한 친윤계의 움직임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김 후보가 나 전 의원 집을 찾아간 지난 4일 SNS에 “김 후보는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십시오. 나경원 전 대표를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겁니까”라고 적었다. 같은 날 김웅 의원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 ‘반윤의 우두머리’였는데 어찌 일주일 만에 20년 동고동락한 동지가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나 전 의원에 대한 태도 변화를 비꼬았다.
조미덥·문광호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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