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지각판 교차점에 위치…“단층대 넓어 지진에 취약”

김서영 기자 2023. 2. 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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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진 피해 반복되나
1939년 12월에도 북동부서 7.8 강진 발생 3만3000명 숨져
지난 25년간 7.0 이상만 7차례…“이스탄불도 안심 못해”

6일 새벽(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은 지진 활성화 지대에 놓여 있는 튀르키예에서도 1939년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에는 역사적으로 강진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튀르키예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단층대에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국토는 아나톨리아 지각판과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동서로는 북아나톨리아 단층이, 남북으로는 동아나톨리아 단층이 가로지른다. 그동안 강진이 발생했던 곳은 주로 북아나톨리아 단층 위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전문가들은 향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꼽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처럼 규모 7.8에 상당하는 지진은 드물었다. 이 정도 강진의 역사를 찾으려면 83년여 전인 1939년 12월27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북아나톨리아 단층에 인접한 튀르키예 북동부 에르진잔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다. 1668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 지진으로 3만3000명 가까이 숨지고 약 10만명이 다쳤다. 건물 11만6000채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철 한파로 구호 작업이 지연돼 인명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다음으로 큰 지진은 1999년 8월17일 북아나톨리아 단층 최북단 해안에 위치한 이즈미트를 강타한 규모 7.6 지진이다. 이즈미트는 이스탄불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90㎞ 떨어진 위성도시다. 이 지진으로 1만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명 이상이 다쳤다. 이재민도 50만명가량 발생했다. 이 지진은 1939년부터 북아나톨리아 단층선을 따라 연속적으로 진행된 지진의 일부였다.

2011년 10월23일 동부 반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은 사망자 600여명, 부상자 40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건물 1만100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재민도 6만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30일 그리스 사모스섬에서 북동쪽으로 약 14㎞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규모 7.0 지진 또한 큰 피해를 야기했다.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사모스섬이었지만 진원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튀르키예 이즈미르 또한 피해가 컸다. 사망자 100명 이상, 부상자 10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칼 랭 조지아테크대 지구대기과학 교수는 “지표면에서 느껴지는 진동의 강도는 방출된 에너지 양(지진의 규모)과 지표 아래에서 에너지가 얼마나 멀리까지 방출되느냐(진원지의 깊이)의 함수”라며 “이 에너지가 지표에 가깝다면, 즉 지진이 얕은 곳에서 발생했다면 위험이 커진다”고 CNN에 설명했다.

그는 “튀르키예 지역은 단층대가 매우 넓어 지진 활동에 취약하다”며 “그러나 이번 지진은 근래 경험한 그 어떤 지진보다도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튀르키예를 넘어 시리아와 레바논 등에서도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지난 25년 동안 규모 7.0 이상 지진은 일곱 차례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규모의 지진은 매우 드물고, 전 세계에서 연평균 5차례 미만 발생한다고 CNN은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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