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EPL 200호골… ‘대기록’ 달성 날조차 이적설

이영빈 기자 2023. 2. 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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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6일 맨체스터 시티와 벌인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리그 통산 200골 고지에 올랐다. 케인이 골을 넣은 후 포효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그가 해냈습니다! 작년 우승팀을 상대로 축포를 쏘아올렸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30·잉글랜드)이 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홈 경기 전반 15분에 골을 넣자 현지 중계방송 캐스터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골은 케인의 EPL 200번째 골. 이 200골 고지를 밟은 선수는 케인에 앞서 앨런 시어러(260골)와 웨인 루니(208골) 둘뿐이었다. 손흥민(31)도 골을 넣은 팀 동료 케인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케인의 이날 골은 리그와 함께 각종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그가 토트넘에서 넣은 267번째 골이었다. 1970년 지미 그리브스(266골)가 작성했던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토트넘은 케인의 골을 앞세워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1대0으로 침몰시켰다.

◇손흥민 “케인 골은 굉장한 기록”

이날 경기는 토트넘에 중요한 한 판이었다. 경기 전까지 승점 36점이었던 토트넘은 4위 뉴캐슬(승점 40)과 격차를 좁혀야 했다. 무섭게 추격 중인 6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승점34)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상대가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이자 올 시즌 2위인 맨체스터 시티(승점45)여서 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케인은 축포와 함께 경기 내내 완급 조절을 훌륭하게 해내며 천금 같은 승리를 팀에 안겼다. 토트넘은 승점 39(12승3무7패)로 5위를 지키면서 뉴캐슬과의 격차를 승점 1차로 좁혔다. 케인은 “마법과도 같은 골을 홈 팬들 앞에서 해냈다”면서 “EPL에서 200골을 넣는 상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정말 기쁘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케인의 뒤를 받쳐주며 제 몫을 해냈다. 손흥민은 “케인에게 굉장한 기록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오늘 밤까지만 축하하고 내일부터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상대를 쉼 없이 위협했다”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케인 이적설은 여전히 솔솔

영국 BBC는 이날 대기록을 축하하면서도 “케인이 팀을 옮길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우승 트로피다. 개인 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케인은 선수 생활 내내 컵대회와 리그를 포함해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그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쓴잔을 맛봤다. 30세의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결국 전력이 더 좋은 팀으로 옮겨 우승 경력을 추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로 간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올 시즌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까지 거론되는 등 새해 들어 이적설은 더 가열차게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전 토트넘 수비수 라몬 베가는 “내가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이라면 지금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케인을 팔고 현금을 챙길 것”이라며 “케인도 오늘이 아닌 미래를 찾아야 한다. 우승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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