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사진 추워 보여” 핼러윈 유족, 경찰과 ‘분향소 난로반입’ 충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한 핼러윈 참사 사망자 유족들이 6일 한때 서울시청 진입을 시도하면서 시청 직원 및 경찰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이 일어났다. 양측은 분향소 안에 전기난로를 반입하는 것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유족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사과를 요구하며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 등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유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한 유족이 “영정 사진들이 너무 추워 보인다”며 전기난로를 분향소로 가지고 와 설치하려 했다. 이에 시청 직원과 경찰은 “분향소 천막에 이어 추가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제지했다고 한다. 이후 10여 분간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전기난로를 반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과정에서 한 유족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면서 옆에 있던 유족들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전기난로 반입을 이렇게까지 막아야 했느냐” “오세훈은 사과하라”며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 했고, 이로 인해 경찰 및 시청 직원 등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도 추가로 유족 3명이 탈진해 쓰러졌고 이 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이후로도 유족과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1시간가량 서울시 청사 앞에서 “(이태원 인근) 녹사평밖에 공간이 없다며 협상할 수 없다고 한 오세훈은 사과해라”고 외치며 항의를 이어가다 분향소로 이동했다. 유족 측은 “그동안 시청 직원 등이 1인 시위를 위한 피켓 등 분향소에 반입하는 물품을 통제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서울시는 강제 철거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1차 계고장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 40분쯤 “8일 오후 1시까지 분향소를 철거해 달라”는 2차 계고장을 전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기관은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판례를 보면 계고를 2회 이상 한 이후에 행정대집행을 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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