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남수단서 “증오의 무기 내려놓고 용서를”

조성호 기자 입력 2023. 2. 6. 20:27 수정 2023. 2. 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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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 시각) 남수단 수도 주바의 독립운동가 존 가랑 묘역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평화 순례’를 엿새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 일정인 남수단 대중 미사에서 유혈 분쟁 종식을 위한 화해를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 시각) 남수단 수도 주바의 독립운동가 존 가랑 묘역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우리의 심장이 과거 잘못 때문에 피를 흘리더라도 악(惡)으로 응징하지는 말자”며 “서로를 수용하고 진심으로 사랑하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7만여 남수단 국민이 참석했다. 교황은 이들을 향해 “증오와 복수의 무기를 내려놓자. 부족과 인종 그룹을 적대의 위기로 내모는 만성화한 반목과 혐오도 극복하자”며 “정말 아름답지만, 폭력으로 멍든 이 나라에는 여러분이 가진 빛이 필요하다. 여러분 모두가 빛”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친애하는 형제 자매들. 나는 여러분을 내 심장에 더 가까이 둔 채 로마로 돌아간다”며 “희망을 버리지 말고 평화를 가꿀 기회를 잃지 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남수단과 함께하길 바란다”며 아프리카 평화 순례를 마무리했다.

수십 년간 내전을 벌여온 남수단은 2011년 국민투표로 이슬람 교도가 주류인 수단에서 분리 독립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부군과 반군 간 유혈 사태가 이어져 약 40만명이 목숨을 잃고 피란민이 수백만 명 발생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에티오피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맺고 2년 협상 끝에 지난 2020년 2월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양측 충돌로 내전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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