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하는 딸 책상세트 바꿔주려던 아내가 ‘깜짝’
원자재값 물류비 인건비 상승 반영
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한샘은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의 일부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이어 이달 중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침대, 소파, 식탁 등 주요 품목 가격을 평균 5%가량 올릴 예정이다. 앞서 한샘은 지난 달 2일 부엌, 수납제품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2.7% 인상한 바 있다.
침대·매트리스 전문 업체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씰리침대는 지난 달 매트리스 제품 ‘에일리’를 포함한 약 30개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코웨이도 지난 달 2일부터 신규 렌털 고객에 한해 매트리스를 비롯한 제품의 렌털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그동안 가격 인상에 보수적이었던 에이스침대마저 작년 말 매트리스 13종, 프레임 40종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에이스침대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반면 시몬스침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격 동결 방침을 밝혔다.
가구 업계 가격 인상 행렬은 작년부터 본격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때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폭등과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형 업체부터 실적 만회 카드로 가격 인상에 나서자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동참하고 있다. 실제 한샘은 작년 3분기 13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계 영업손실은 14억원이다. 현대리바트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5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83% 줄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원자재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주택거래량은 여전히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거래량은 93만3347가구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구 수요와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당분간 실적 악화를 불가피하고, 결국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이달 초 검찰이 10여 개 가구업체에 대해 신축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소비자 인식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완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등에 따라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용 가구도 인상 행렬에 합류했다. 퍼시스는 6일부터 책상, 의자, 패널을 비롯한 가구 소비자가격을 평균 4.45% 올렸다. 인상폭은 컴퓨터 사무공간과 리뉴얼 의자 품목이 크다. 퍼시스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원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도 사무용 가구 브랜드 ‘리바트 하움’ 등 주요 품목 가격을 7% 안팎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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