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대통령 "안철수, 이념 정체성 없다"…커지는 당무 개입 논란

강희연 기자 2023. 2.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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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은 최고 당원, 의견 전달할 수 있어" 옹호
[앵커]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 "무례의 극치" 윤석열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직접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한 표현들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념 정체성이 없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지지세가 높자, 대통령이 직접 안 의원에게 반감을 드러내는 모양새입니다.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여당 비대위원장이 나서 "최고 당원으로서 할 수 있다"고 까지 했습니다. 물론 원래 최고 당원이란 말은 없습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을 국정 파트너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2년 3월) :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 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안 의원을 국정 방해꾼이라고 직격한 데 이어, "안철수 의원은 이념 정체성이 없단"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안 의원이 여러 현안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안 의원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을 빚은 박순애 당시 교육부 장관의 경질과 '이태원 참사' 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해왔습니다.

또 과거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달리 반대 뜻을 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간첩 혐의'로 체포된 신영복 교수를 존경한다고 밝힌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JTBC에 "그간 대통령이 (안 의원에 대해) 실망한 적이 많았다"며 "국정 철학이 맞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직접 비판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당무 개입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당과 대통령실은 문제없단 입장입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어제) : (윤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런 표현을 할 수는 있으시겠죠.]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은 우리 당의 최고 당원이고 1호 당원"이라며 "당무에 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부정적인 어감들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안 쓰겠다?} 안 쓸 겁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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