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압박에 값 올리니 ...소비자 지갑 꽉 닫았네

김수연 입력 2023. 2. 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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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깊은 터널에 들어가있는 식품산업이 출구를 못 찾고 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상쇄하려 제품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들은 고물가 속 비싸진 제품 앞에서 지갑을 닫고 있다.

또 다른 식품기업 관계자는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식품기업들이 이에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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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발 원자재 상승 반영
공과금 줄인상에 경기 더 악화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 발췌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 자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 발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깊은 터널에 들어가있는 식품산업이 출구를 못 찾고 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상쇄하려 제품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들은 고물가 속 비싸진 제품 앞에서 지갑을 닫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87.4로 전 분기 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분기별로 음식료품 제조업체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추출한 결과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했다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은 반대를 의미한다.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지난해 1분기 83.9에서 2분기 89.8, 3분기 94.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해 1월 105에서 같은 해 12월에는 90으로 급락했다.

이에 대해 aT는 보고서에서 "사업체 경기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가 매출이며, 매출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는 판매량과 가격"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지난해 3분기까지 경기 지수가 개선된 것은 판매량보다는 판매 가격 상승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판매 가격 급등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매출 상승 효과가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4분기에는 경기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의 분석도 비슷하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올라도 잘 팔리는 제품은 소비자들이 계속 쓰던 제품, 그리고 갑자기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기 쉽지 않은 것들"이라며 "고물가 속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되면 제품별 1등 기업들과 그 외 기업들 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산업 경기는 올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가스요금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비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도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고,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빙과류와 과자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차례로 인상하고 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해태제과는 일부 제품 가격을 각각 올린다. 파리바게뜨는 이달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렸고, 롯데리아는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캔 제품 가격과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캔 제품 가격도 올랐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도 전 분기 대비 8.2포인트(p) 떨어진 91.1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96.9에서 3분기 98.1, 4분기 99.3으로 오르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다른 식품기업 관계자는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식품기업들이 이에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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