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회의’ 인사 논란 확산…“보복성 인사” vs “세평 등 고려”
[앵커]
지난주 단행된 경찰 총경급 정기인사를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에 반대했던 총경들이 이번에 대거 '보복 인사'를 당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데,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 반박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단행된 총경급 정기 인사.
기존 총경 여러 명이 지방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팀장으로 배치된 게 눈에 띕니다.
원래 이 자리는, '복수 직급제' 도입 이후 갓 승진한 신임 총경들이 임명될 걸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의정부경찰서장이었던 이병우 총경이 발령 6개월 만에 충북청 112 상황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대구청, 광주청 등의 같은 자리에도 '고참급' 총경 간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모두, 지난해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 즉,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에 반대했던 총경급 회의(의) 참석자들입니다.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발령난 이은애 전 본청 수사구조개혁팀장, 경찰대학 교무과장으로 옮기게 된 김종관 전 남대문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곧바로 길들이기 인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서장 회의를 주도했다 얼마 전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또 한 번 전면에 나섰습니다.
[류삼영/총경 : "이번 인사는 '보복인사'입니다. 경찰서장 회의에 참석한 전원에 대해서 문책성 인사를 했습니다."]
특히, 총경 28명에 대해 사실상 '경정급' 보직에 해당하는 발령을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류삼영/총경 : "현재 경정인 승진 후보자 밑에다가 계장급으로 주는 그런 모욕적 인사를 했습니다. 경찰 역사상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경위 이하로도 특별한 사유 없이는 6개월 만에 인사이동을 안 한다", "물갈이", "보복성 인사다" 경찰 내부망도 들끓었고, 일부 지역 직장협의회에서도 비판 성명이 나왔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종합적인 '세평'을 고려한 인사였다고 반박하면서도, 회의 참석 이력이 평가의 근거가 됐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근희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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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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