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장사하라고”…뿔난 자갈치 아지매들 왜?
[KBS 부산] [앵커]
노점 좌판에 생선을 늘어놓고 파는 모습은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많이들 떠올리는 장면인데요.
부산시가 노점을 정리해 실내 공간으로 옮기려다 상인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자갈치시장.
길이 180미터, 높이 3층 규모의 '자갈치 아지매시장'이 한쪽에 들어섰습니다.
기존의 노점을 정리해 입점시키겠다며 부산시가 지은 건물인데, 시장 규모가 작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시장을 더 키우겠다는 부산시 계획에 주변 상가의 상인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60m 길이의 시장이 또 들어서면 횟집 등에서 보이던 바다 전망을 가로막게 된다는 게 반대 이유입니다.
[최우자/부산 신동아시장 부녀회장 : "우리 신동아시장을 완전히 가리게 됩니다. 그럼 전망 좋은 3층에 손님들이 뭘 보고 회를 먹겠습니까?"]
시장을 추가로 지으려고 하는 땅이 공영주차장 부지였다는 점도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 주차장을 운영해온 부산시설공단은 이달 초 주차장의 문을 닫았는데,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자갈치시장 일대의 주차난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변 상가 상인들이 집회까지 하자, 맞불 집회를 예고했던 노점 상인들도 이런 갈등으로 새 시장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노점 상인 : "어차피 지어졌기 때문에 빨리 2차 공사를 시공해서 일단 시의 정책에 따르는 수밖에 없는 거죠."]
부산시는 추가로 짓는 시장 건물은 높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대체 주차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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